서울신문

서울신문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일간지 중 하나이다. 그 뿌리는 1904년 7월 18일 영국인 어네스트 베델과 양기택 등이 창간한 '대한매일신보'에 두고 있다. 창간 당시 대한매일신보는 발행인이 영국인이라는 점을 활용하여 일제의 검열을 피하며 강력한 항일 논조를 펼쳤고, 국채보상운동을 주도하는 등 구한말 민족지로서의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였다.

1910년 경술국치 이후 대한매일신보는 조선총독부의 기관지로 강제 접수되며 명칭이 '매일신보'로 변경되었다. 일제강점기 동안 매일신보는 총독부의 정책을 홍보하고 식민 지배를 정당화하는 수단으로 사용되었다. 이 시기의 활동은 해방 이후 서울신문의 역사에서 친일적 행보라는 비판을 받는 지점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당시 한국어로 발행되던 유일한 일간지로서 당대의 사회상을 기록한 사료적 가치도 지닌다.

1945년 8월 광복을 맞이한 후, 매일신보는 그해 11월 23일 명칭을 '서울신문'으로 바꾸고 새롭게 출발하였다. 초대 사장으로는 독립운동가 오세창이 취임하였다. 이후 서울신문은 정부의 입장을 대변하는 성격이 강한 신문으로 자리 잡았으며, 국가의 주요 공고와 시책을 알리는 관보 기능을 수행하기도 하였다. 1998년에는 제호를 잠시 '대한매일'로 변경하여 독립적인 언론으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하려 시도했으나, 2004년 창간 100주년을 앞두고 다시 '서울신문'으로 환원하였다.

서울신문의 지배구조는 오랫동안 독특한 형태를 유지해 왔다. 기획재정부가 최대 주주였으며 포스코, 한국방송공사(KBS) 등이 주요 주주로 참여하여 공영 언론으로서의 성격을 띠었다. 그러나 2021년 호반건설이 기획재정부 소유 지분을 포함한 주요 지분을 인수하며 최대 주주가 됨에 따라, 오랜 공영 체제를 마감하고 민영 언론사로 전환되었다. 이러한 소유 구조의 변화는 서울신문의 편집권 독립과 경영 방식에 있어 큰 전환점이 되었다.

현재 서울신문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전 분야를 아우르는 종합 일간지로서의 역할을 지속하고 있다. 특히 정부 부처와 공공기관의 소식을 상세히 전달하는 데 강점을 가지고 있으며, 공무원 채용 정보와 행정 관련 보도에서 전문성을 인정받는다. 또한, 한국 현대사의 격동기를 모두 거쳐온 신문으로서 방대한 양의 근현대사 기록물을 보유하고 있어 한국 언론사 및 사회사 연구의 중요한 자산으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