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라 압데슬람

살라 압데슬람(Salah Abdeslam, 1989년 9월 15일 ~ )은 2015년 11월 프랑스 파리에서 발생한 연쇄 테러 사건의 핵심 가담자이자 주범 중 한 명이다. 벨기에 브뤼셀에서 태어난 모로코계 프랑스인으로, 이슬람 국가(IS)의 조직원으로 활동하며 유럽 내에서 발생한 가장 치명적인 테러 사건 중 하나를 계획하고 실행하는 데 깊이 관여하였다. 그는 테러 현장에서 사망하지 않고 생존한 유일한 직접 가담자로 알려져 있다.

2015년 11월 13일 밤, 파리 전역의 식당, 공연장, 경기장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테러에서 압데슬람은 주로 병참 및 물류 지원을 담당했다. 그는 테러범들이 사용할 차량을 렌트하고 은신처를 예약하는 등 범행 준비 과정 전반에 걸쳐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테러 당일 그는 자살 폭탄 조끼를 착용하고 현장에 투입되었으나, 실제 폭발을 실행하지 않은 채 장치를 버리고 파리를 탈출해 벨기에로 도주했다.

테러 발생 직후 압데슬람은 유럽 전역에 지명수배되었으며, 약 4개월간의 추적 끝에 2016년 3월 18일 벨기에 브뤼셀의 몰렌베크 지역에서 체포되었다. 그의 체포 직후 브뤼셀에서는 보복성으로 추정되는 대규모 연쇄 폭탄 테러가 발생하기도 했다. 압데슬람은 체포 이후 프랑스로 인도되었으며, 보안이 철저히 강화된 독방에 수감된 상태로 장기간의 수사와 재판 과정을 거쳤다.

2021년 9월부터 시작된 대규모 재판에서 프랑스 검찰은 압데슬람이 테러의 핵심 설계자 중 한 명임을 강조했다. 재판 과정에서 그는 초기에는 묵비권을 행사하거나 이슬람 극단주의를 옹호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으나, 이후 희생자들에게 사과하며 자신의 폭탄 조끼가 오작동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 폭발을 포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법원은 그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으며, 그가 테러 계획의 모든 단계에 깊숙이 관여했음을 인정했다.

2022년 6월, 프랑스 법원은 살라 압데슬람에게 살인 및 테러 공모 혐의로 유죄를 선고하며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확정했다. 이는 프랑스 사법 역사상 가장 무거운 형벌로, 감형이나 가석방의 기회가 사실상 전혀 없는 극히 이례적인 판결이다. 압데슬람에 대한 이 판결은 테러리즘에 대한 사법부의 강력한 징벌 의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로 남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