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인라이트 픽쳐스(Beijing Enlight Pictures)는 중국의 대형 민영 미디어 그룹인 인라이트 미디어(Enlight Media, 光线传媒) 산하의 영화 제작 및 배급사이다. 정식 명칭은 베이징광선영업유한공사(北京光线影业有限公司)이며, 모기업인 인라이트 미디어는 1998년 왕창톈(Wang Changtian)에 의해 설립되어 TV 엔터테인먼트 프로그램 제작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2004년 영화 사업 부문인 인라이트 픽쳐스를 공식 출범시키며 중국 영화 시장의 팽창과 함께 업계를 대표하는 거대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설립 초기 이 회사는 모기업이 보유한 광범위한 TV 방송 네트워크와 홍보 채널을 활용하여 영화 배급망을 구축하는 차별화된 전략을 취했다. 기존의 국영 영화사들이 제작 중심의 시스템을 유지했던 것과 달리, 인라이트 픽쳐스는 마케팅과 배급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했다. 특히 중국 전역을 커버하는 지상파 프로모션 능력은 초기 영화 사업 안착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단순 배급을 넘어 직접 투자 및 제작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인라이트 픽쳐스가 명실상부한 메이저 영화사로 자리 잡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2012년 개봉한 서쟁(Xu Zheng) 감독의 코미디 영화 '로스트 인 타일랜드(Lost in Thailand)'의 기록적인 흥행이었다. 이 영화는 당시 중국 영화 사상 최초로 10억 위안 이상의 박스오피스 매출을 기록하며 인라이트 픽쳐스의 기획력과 배급력을 입증했다. 이후 조미 감독의 데뷔작 '우리가 잃어버릴 청춘(So Young)'을 비롯해 '동탁적니', '너의 결혼식' 등 청춘 로맨스와 코미디 장르의 상업 영화를 연달아 성공시키며, 화이브라더스, 완다 픽쳐스 등과 함께 중국 민영 영화사의 핵심 축으로 평가받게 되었다.
2010년대 중반 이후 인라이트 픽쳐스는 애니메이션 영화 시장에 집중적인 투자를 단행하여 독보적인 성과를 거두었다. 2015년 애니메이션 전문 자회사인 컬러룸 픽쳐스(Coloroom Pictures, 彩条屋影业)를 설립하고, 중국 고전 신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들을 잇달아 내놓았다. 특히 2019년 개봉한 '나타지마동강세(Ne Zha)'는 중국 애니메이션 역사상 유례없는 흥행 돌풍을 일으키며 비평과 상업성 모두에서 거대한 성공을 거두었다. 이를 기점으로 '강자아', '심해' 등 고품질의 애니메이션을 지속적으로 제작하며,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와 유사한 '봉신 유니버스' 구축을 시도하는 등 중국 애니메이션 산업의 부흥을 주도하고 있다.
현재 베이징 인라이트 픽쳐스는 영화 제작 및 배급뿐만 아니라 드라마 제작, 연예 매니지먼트, 온라인 티켓팅 플랫폼 투자 등 엔터테인먼트 산업 전반에 걸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또한 신인 감독 발굴 프로젝트를 통해 젊은 창작자들을 육성하는 데 적극적이며, 확보한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머천다이징 및 테마파크 사업 등으로 수익 모델을 다각화하고 있다. 급변하는 중국 미디어 환경 속에서도 애니메이션과 실사 영화를 아우르는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통해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기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