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장식

박장식(朴莊植, 1911~2011)은 대한민국의 원불교 교무이자 원불교의 최고 의결 기구인 수위단회의 단원을 지낸 종교인이다. 법명은 장식(莊植), 법호는 상산(常山)이다. 원불교 창시자인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를 직접 받들었던 1세대 제자로, 교단의 기틀을 다지는 데 평생을 헌신하였다. 그는 원불교 내에서 교리와 역사에 정통한 인물로 손꼽히며 교단의 산증인으로 평가받는다.

1911년 전라남도 영광에서 태어난 그는 어린 시절 한학을 수학하며 학문적 기초를 닦았다. 1924년 소태산 대종사와 인연을 맺고 원불교의 전신인 불법연구회에 입교하였다. 이후 전무출신(원불교의 성직자)의 길을 걷기로 결심하고 교단의 초기 형성과정에서 서기 및 실무 책임을 맡아 교서 편찬과 초기 교화 활동에 주력하였다. 그는 스승의 가르침을 기록하고 정리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였다.

박장식은 교단 운영의 핵심 보직을 두루 거치며 행정적 기틀을 마련했다. 원불교 교정원장, 종법사 대리 등을 역임하며 교단의 내실을 다졌으며, 특히 교육 분야에 깊은 관심을 가져 원광대학교의 전신인 유일학림의 설립과 운영에 기여하였다. 그는 후진 양성을 종교의 미래로 보았으며, 엄격하면서도 자애로운 태도로 수많은 교화자와 수도자를 길러냈다.

그의 신앙관은 자신을 잊고 공공을 위해 힘쓰는 '무아봉공(無我奉公)'의 정신으로 요약된다. 평생을 소박하게 살며 수행에 전념한 그는 원불교의 핵심 사상인 일원상(一圓相)의 진리를 대중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풀이하고 전파하는 데 힘썼다. 또한 종교 간의 화합과 협력을 강조하여 이웃 종교와의 교류 및 사회 평화 운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포용력을 보여주었다.

2011년 세수 101세, 법랍 87세를 일기로 열반하였다. 원불교 교단은 그의 공적을 기려 최고 법위인 대봉도(大奉道) 법계를 추서하였다. 그는 일제강점기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한국 종교사의 격동기를 거치며 원불교가 한국의 주요 종교로 자리 잡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한 인물로 기억되고 있다. 그의 저서와 강연록은 오늘날에도 원불교 수행자들에게 중요한 지침서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