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사의 조카》(The Magician's Nephew)는 영국의 작가 C. S. 루이스가 집필한 판타지 소설 시리즈 ‘나니아 연대기’의 한 권이다. 1955년에 출간된 이 작품은 출판 순서로는 시리즈 중 여섯 번째에 해당하지만, 나니아 세계관의 연대기적 순서로는 가장 첫 번째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이 소설은 나니아라는 가상 세계의 기원과 그 탄생 과정을 상세히 서술하여 시리즈 전체의 전사가 되는 역할을 한다.
이야기의 시작은 19세기 말 영국 런던이다. 주인공 디고리 커크와 그의 친구 폴리 플러머는 디고리의 삼촌인 앤드루 케터리의 서재에서 마법의 반지를 발견한다. 앤드루 삼촌은 스스로를 마법사라고 칭하며 아이들을 실험 대상으로 삼아 다른 세계로 보낸다. 아이들은 노란색과 초록색 반지를 이용해 여러 세계를 잇는 통로인 '세계 사이의 숲'에 도달하며, 그곳에서 멸망해가는 고대 세계 '찬'으로 이동하게 된다.
찬에서 디고리는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마법의 종을 울려 잠들어 있던 사악한 여왕 자디스를 깨운다. 자디스는 아이들을 따라 런던으로 넘어와 소동을 일으키지만, 우여곡절 끝에 아이들과 앤드루 삼촌, 마부와 그의 말은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암흑의 공간으로 이동한다. 그곳에서 그들은 위대한 사자 아슬란이 노래를 불러 세상을 창조하는 광경을 목격한다. 아슬란의 노래에 따라 해와 달, 별이 생겨나고 식물과 동물이 자라나며 나니아가 탄생한다.
나니아의 탄생 직후, 아슬란은 몇몇 동물들에게 지능과 언어 능력을 부여하여 '말하는 동물'로 만든다. 그러나 자디스가 이 새로운 세계에 악의 씨앗을 들여오자, 아슬란은 디고리에게 나니아를 보호할 마법의 사과를 가져오라는 임무를 부여한다. 디고리는 유혹을 이겨내고 사과를 가져와 나니아의 평화를 지키는 나무를 심으며, 그 보상으로 병든 어머니를 치유할 수 있는 사과 한 알을 얻어 런던으로 돌아온다.
이 소설은 나니아 연대기의 다른 작품들에서 등장하는 주요 요소들의 기원을 밝히는 데 중점을 둔다. 《사자와 마녀와 옷장》에 등장하는 마법의 옷장이 디고리가 나니아에서 가져온 사과의 씨앗으로 자란 나무로 만들어졌다는 사실과, 나니아 숲속에 가로등이 서 있게 된 배경 등이 설명된다. 또한 훗날 '커크 교수'로 불리는 디고리의 어린 시절을 보여줌으로써 시리즈 전체의 서사적 개연성을 완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