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스로이스 던(Rolls-Royce Dawn)은 영국의 초호화 자동차 제조사인 롤스로이스 모터카가 제작한 4인승 럭셔리 컨버터블이다. 2015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되었으며, 1950년부터 1954년까지 제작되었던 '실버 던(Silver Dawn)' 드롭헤드 모델에서 이름을 계승했다. 2도어 쿠페 모델인 레이스(Wraith)를 기반으로 개발되었으나, 롤스로이스는 차체 패널의 80% 이상을 새롭게 설계하여 던만의 독자적인 외관 디자인과 정체성을 부여했다.
디자인의 핵심은 소프트톱 루프의 작동 메커니즘인 '사일런트 발레(Silent Ballet)'이다. 이 시스템은 시속 50km까지의 속도 내에서 약 22초 만에 거의 완벽한 무소음으로 루프를 개폐한다. 롤스로이스는 컨버터블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루프를 닫았을 때 레이스와 동일한 수준의 정숙성을 유지하는 데 중점을 두었으며, 이를 통해 세계에서 가장 조용한 컨버터블 중 하나라는 명성을 얻었다.
파워트레인은 6.6리터 V12 트윈 터보 엔진을 탑재하여 최고 출력 563마력과 최대 토크 83.6kg.m의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 변속기는 GPS 데이터를 활용해 전방의 도로 상황을 예측하고 최적의 기어를 미리 선택하는 '위성 지원 변속기(Satellite Aided Transmission)'를 적용했다. 이러한 기술적 정교함 덕분에 무거운 차체에도 불구하고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5초 미만이 소요되며, 롤스로이스 특유의 부드러운 승차감인 '마법의 양단(Magic Carpet Ride)'을 그대로 구현한다.
실내는 최고급 천연 가죽과 정교하게 가공된 목재 비니어를 사용하여 수공예 방식으로 제작된다. 특히 뒷좌석까지 이어지는 캐나델(Canadel) 오픈 포어 우드 패널은 럭셔리 요트의 데크를 연상시키는 미적 요소를 제공한다. 일반적인 컨버터블이 2인 중심의 공간을 갖는 것과 달리, 던은 성인 4명이 편안하게 탑승할 수 있는 완전한 4인승 구조를 갖추어 실용성과 호화로움을 동시에 만족시킨다.
롤스로이스 던은 브랜드의 전동화 전략에 따라 2023년 공식적으로 생산이 종료되었다. 후속 모델로는 순수 전기 쿠페인 스펙터(Spectre)가 그 자리를 대신하며 롤스로이스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던은 내연기관 시대를 풍미한 마지막 초호화 컨버터블로서, 우아한 디자인과 압도적인 엔지니어링의 조화를 보여준 모델로 기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