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코드

레코드는 소리를 물리적인 홈의 형태로 기록하여 재생하는 아날로그 음성 저장 매체이다. 19세기토머스 에디슨의 축음기 발명 이후 에밀 베를리너가 원반형 레코드를 개발하면서 본격적인 대중화의 길을 걸었다. 초기에는 원통형 매체가 사용되기도 했으나 보관과 대량 복제가 훨씬 용이한 원반형이 표준으로 자리 잡았으며, 이는 현대 음반 산업의 기틀을 마련하는 계기가 되었다.

레코드의 작동 원리는 매체의 표면에 새겨진 미세한 소리 골(Groove)을 바늘이 따라가며 발생하는 기계적 진동을 이용하는 방식이다. 이 진동은 카트리지를 통해 전기 신호로 변환되고, 증폭기인 앰프를 거쳐 스피커로 출력됨으로써 인간이 들을 수 있는 소리가 된다. 초기 레코드는 천연 수지인 셸락(Shellac)을 주원료로 하여 잘 깨지는 단점이 있었으나,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내구성이 뛰어나고 잡음이 적은 폴리염화비닐(PVC) 소재의 바이닐(Vinyl) 레코드가 보급되며 품질이 크게 향상되었다.

회전 속도와 크기에 따라 레코드는 여러 규격으로 분류된다. 분당 78회전하는 초기 규격인 SP(Standard Play), 1948년 콜롬비아 레코드사가 개발하여 한 면에 약 20분 이상의 긴 재생 시간을 확보한 33 1/3회전의 LP(Long Play), 그리고 주로 싱글 음원을 담기 위해 제작된 45회전의 EP(Extended Play)가 대표적이다. 크기는 주로 7인치, 10인치, 12인치가 사용되며, 각 규격은 수록되는 곡의 수와 음질의 특성에 따라 용도가 구분되어 사용되었다.

20세기 중반까지 가장 지배적인 음악 저장 매체였던 레코드는 1980년대 이후 카세트테이프와 CD(Compact Disc) 등 디지털 매체의 등장으로 급격한 쇠퇴기를 맞이했다. 그러나 아날로그 특유의 따뜻하고 질감 있는 음색, 그리고 대형 커버 아트워크가 주는 시각적·소장적 가치 덕분에 오디오 동호인과 수집가들 사이에서 명맥이 유지되었다. 특히 디지털 스트리밍이 주류가 된 현대에 이르러 과거의 향수와 물리적 소유감을 중시하는 젊은 세대의 수요가 다시 늘어나며 전 세계적으로 레코드 시장이 재조명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