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해머(London Hammer)는 1936년 미국 텍사스주 런던 인근에서 발견된 철제 망치와 그것을 둘러싼 암석 덩어리를 일컫는다. 발견자인 맥스 한(Max Hahn)과 그의 아내는 산책 중 암석 밖으로 나무 조각이 돌출되어 있는 것을 발견하였으며, 약 10년 뒤 그들의 아들이 암석을 깨뜨려 내부의 망치 머리를 드러냈다. 이 유물은 발견된 지층의 연대와 유물의 형태가 일치하지 않는다는 주장 때문에 대표적인 '오파츠(OOPArt, 시대를 벗어난 유물)' 중 하나로 분류되기도 한다.
젊은 지구 창조설론자인 칼 보(Carl Baugh)는 1980년대 초 이 유물을 인수한 뒤, 망치가 박혀 있던 암석이 백악기(약 1억 1,000만 년 전에서 1억 1,500만 년 전) 혹은 오르도비스기 지층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인류가 공룡과 같은 시대에 공존하며 고도의 제련 기술을 보유했다는 증거로 이 망치를 제시했다. 특히 망치의 금속 성분이 순도가 높고 염소가 포함되지 않아 부식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를 대홍수 이전의 특수한 대기 상태를 입증하는 유물이라 선전했다.
그러나 지질학계와 회의론적 과학자들의 분석 결과는 이와 다르다. 지질학자들에 따르면 런던 해머를 감싸고 있는 암석은 수억 년 전의 지층 자체가 아니라, 용해된 광물질이 비교적 최근에 굳어져 형성된 '결핵체(Concretion)'다. 석회암 지대에서는 수용성 광물이 녹아내려 특정 물체 주변에서 빠르게 재결정화되는 현상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즉, 19세기경 광부나 정착민이 사용하다 버린 망치 주변으로 고대 석회암 성분이 녹아들어 굳어지면서 마치 고대 지층에 박힌 것과 같은 외형을 갖추게 된 것이다.
망치의 형태와 성분에 대한 조사 역시 현대적 기원을 지목한다. 망치 머리의 양식은 19세기 후반 미국에서 흔히 사용되던 일반적인 가공 도구의 형태와 일치한다. 또한 망치 자루의 나무는 화석화(Petrification)된 것이 아니라 단순히 탄화된 상태였으며, 이는 수억 년의 세월을 지낸 유물이라기에는 보존 상태가 지나치게 양호하다. 금속 성분의 순도 또한 현대적 제련 기술로 충분히 설명 가능한 수준이며, 고대 문명의 신비로운 합금 기술로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 과학계의 지배적인 견해다.
런던 해머는 주류 과학계에서 지질학적 침전 현상이 만들어낸 우연한 결과물이자 해프닝으로 간주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유물은 기존의 역사학 및 진화론적 관점을 부정하려는 이들에 의해 여전히 미스터리한 유물로 인용되곤 한다. 결론적으로 런던 해머는 유물의 발견 맥락과 과학적 원리에 대한 오해가 결합하여 만들어진 의사 고고학(Pseudo-archaeology)의 대표적 사례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