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르뮤(David Lemieux)는 캐나다 퀘벡 출신의 프로 복서로, 주로 미들급과 슈퍼미들급에서 활동하며 강력한 펀치력을 과시했던 선수다. 1988년 12월 22일에 태어난 그는 캐나다 복싱계의 간판 스타 중 한 명으로 꼽혔으며, 저돌적인 인파이팅 스타일과 높은 KO 승률로 전 세계 복싱 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그는 IBF 미들급 세계 챔피언을 지냈으며, 현대 복싱 미들급에서 가장 위협적인 파워를 가진 선수 중 한 명으로 평가받았다.
9세의 나이에 복싱을 시작한 르뮤는 아마추어 시절을 거쳐 2007년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데뷔 이후 압도적인 화력을 앞세워 연전연승을 거두며 차세대 미들급 강자로 부상했으나, 2011년 마르코 안토니오 루비오와 요아킴 알신에게 연달아 패배하며 경력에 위기를 맞기도 했다. 그러나 르뮤는 포기하지 않고 연승을 기록하며 다시 체급 내 상위권으로 도약했고, 2015년 6월 하산 은담을 상대로 네 번의 다운을 뺏는 압도적인 경기를 펼치며 IBF 미들급 타이틀을 획득했다.
챔피언 등극 직후인 2015년 10월, 르뮤는 당시 미들급 최강자로 군림하던 게나디 골로프킨과 통합 타이틀전을 치렀다. 이 경기에서 그는 골로프킨의 강력한 잽과 운영 능력에 고전하다가 8라운드 TKO 패를 당하며 타이틀을 잃었다. 이후 2017년 빌리 조 사운더스와의 WBO 미들급 타이틀전에서도 판정패하며 다시 챔피언 벨트를 가져오는 데 실패했다. 하지만 커티스 스티븐스를 상대로 보여준 충격적인 KO 승리는 그해의 KO 장면으로 선정될 만큼 큰 임팩트를 남겼다.
르뮤의 복싱 스타일은 전형적인 펀처의 모습을 띠고 있다. 특히 왼손 훅의 파괴력이 정평이 나 있으며, 상대의 가드를 뚫고 들어가는 공격적인 압박이 주특기다. 다만 발이 느리고 정교한 테크니션이나 아웃복서를 상대로는 거리 조절에 어려움을 겪는 단점을 보이기도 했다. 경력 후반부에는 미들급 한계 체중을 맞추는 데 어려움을 겪으며 슈퍼미들급으로 체급을 올렸으나, 과거만큼의 파괴력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2022년 5월, 르뮤는 데이비드 베나비데즈와의 WBC 슈퍼미들급 잠정 타이틀전에서 패배한 것을 끝으로 같은 해 8월 현역 은퇴를 공식 발표했다. 그는 통산 전적 48전 43승(36KO) 5패라는 기록을 남겼으며, 승리 중 80% 이상을 KO로 장식할 만큼 화끈한 경기를 선사했다. 은퇴 후 그는 가족과 시간을 보내며 캐나다 복싱의 전설 중 한 명으로 기억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