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 세번(Dan Severn, 본명 다니엘 드웨인 세번)은 미국의 종합격투기 선수이자 프로레슬러이다. 1958년 미시간주에서 태어난 그는 아마추어 레슬링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거두며 격투기 경력을 시작했다. 애리조나 주립대학교 시절 올아메리칸에 선정될 정도로 강력한 레슬링 기반을 갖추었으며, 이는 훗날 그가 종합격투기 무대에서 '더 비스트(The Beast)'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강력한 위용을 떨치는 근간이 되었다.
세번은 종합격투기 초기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다. 1994년 UFC 4를 통해 데뷔한 그는 당시 생소했던 레슬링 기술을 바탕으로 상대를 압도했다. 비록 결승에서 호이스 그레이시에게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으나, 이후 UFC 5 토너먼트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실력을 입증했다. 또한 1995년 개최된 '얼티밋 얼티밋(Ultimate Ultimate)' 토너먼트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며 초기 UFC의 전설적인 강자로 군림했다.
프로레슬링 분야에서도 그는 독보적인 발자취를 남겼다. 특히 NWA(National Wrestling Alliance) 세계 헤비급 챔피언으로서 장기간 왕좌를 지키며 단체의 자존심을 세웠다. 1990년대 후반에는 WWF(현 WWE)에 진출하여 실제 격투가 이미지를 강조한 캐릭터로 활동하기도 했다. 그는 실제 격투 실력과 프로레슬링의 엔터테인먼트적 요소를 결합한 선구자적 인물로, 두 분야 모두에서 최정상급 챔피언에 오른 드문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그의 경기 스타일은 정교한 수플렉스와 강력한 그래플링 통제력을 특징으로 한다. 경기 중 착용했던 회색 티셔츠와 특유의 콧수염은 그의 상징적인 모습으로 대중에게 기억된다. 그는 50대 중반의 나이까지 현역 생활을 유지하며 100승이 넘는 종합격투기 전적을 기록하는 경이로운 자기관리 능력을 보여주었다. 이는 현대 종합격투기 선수들에게도 체력과 기술의 결합이 보여줄 수 있는 정점으로 평가받는다.
댄 세번은 2005년 UFC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며 그 공로를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 그는 단순한 선수를 넘어 종합격투기라는 신생 스포츠에 엘리트 레슬러들이 대거 유입되는 물꼬를 튼 인물이며, 스포츠로서의 종합격투기 기틀을 잡는 데 크게 기여했다. 은퇴 후에도 후진 양성과 격투기 관련 활동을 이어가며 격투계의 전설적인 인물로 존경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