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기진

대만기진(台灣基進, Taiwan Statebuilding Party)은 대만의 주권 확립과 대만 독립을 핵심 가치로 내세우는 급진적 성향의 정당이다. 2016년 '기진측익(基進側翼)'이라는 이름으로 정식 창당되었으며, 2019년 현재의 명칭인 대만기진으로 당명을 변경하였다. 대만 내 정치 진영 중 범록연맹(Pan-Green Coalition)에 속하지만, 민주진보당보다 더욱 선명하고 강경한 독립 노선을 지향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정당은 대만이 중화민국이라는 국호와 체제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국가로서 국제 사회의 인정을 받아야 한다는 국가 정상화론을 주장한다. 대만 사회 전반에 걸친 탈중국화(De-Sinicization)와 대만 주체성 확립을 정치적 목표로 삼고 있으며, 중국 공산당의 영향력 확대와 대만 침투에 대해 매우 비판적인 입장을 취한다. 특히 중국의 가짜 뉴스와 선전 활동으로부터 대만의 민주주의를 보호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강력한 안보 정책을 옹호한다.

사회 경제적 측면에서는 사회민주주의적 가치를 지향한다. 노동권 강화, 사회적 불평등 해소, 청년 주거 문제 해결 등 진보적인 사회 정책을 당의 주요 강령으로 포함하고 있다. 이들은 대만이 주권 국가로서 바로 서기 위해서는 안보뿐만 아니라 내부적인 사회 정의 실현과 공정한 자원 배분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본다.

대만기진은 2020년 제10대 입법위원 선거에서 천바이웨이(陳柏惟)를 당선시키며 사상 첫 원내 진입에 성공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당시 천바이웨이는 중국국민당의 텃밭으로 여겨졌던 타이중시 선거구에서 승리하며 큰 주목을 받았으나, 2021년 친중 세력과 야당의 주도로 진행된 주민 소환 투표가 가결되면서 의원직을 상실하였다. 이후 대만기진은 원외 정당으로 물러나게 되었으나, 지역사회 기반의 활동과 청년층을 향한 선전 활동을 지속하며 세력 확장을 꾀하고 있다.

이들은 대만 정치 지형에서 민주진보당의 보완재이자 촉진제 역할을 수행한다. 민주진보당이 집권 여당으로서 현실적인 외교 관계를 고려해 온건한 태도를 취할 때, 대만기진은 더욱 급진적인 독립 담론과 대중국 강경책을 제시함으로써 정치적 의제를 선점하려 노력한다. 비록 의석수 면에서는 소수 정당의 한계가 명확하지만, 대만 독립이라는 화두를 정치권의 중심에 유지시키는 사상적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