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가키 사다카즈

다니가키 사다카즈(谷垣禎一, 1945년 3월 7일 ~ )는 일본의 정치인으로, 제24대 자유민주당 총재를 지냈으며 재무대신, 법무대신 등 주요 각료직을 역임한 인물이다. 교토부 출신인 그는 도쿄대학 법학부를 졸업한 후 변호사로 활동하다가, 문부대신을 지낸 부친 다니가키 센이치의 급서로 인해 1983년 중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되며 정계에 입문했다. 그는 자유민주당 내에서도 온건하고 합리적인 성향을 띠는 고치카이(宏池会) 파벌에 소속되어 활동했다.

그는 행정 능력과 정책 전문성을 인정받아 고이즈미 준이치로 내각에서 재무대신으로 기용되어 장기간 재임하며 일본의 재정 정책을 총괄했다. 이후 아베 신조, 후쿠다 야스오 내각에서도 국토교통대신과 국가공안위원회 위원장 등 요직을 거쳤다. 다니가키는 자민당 내에서 대표적인 정책통으로 꼽혔으며, 특히 국가 재정 재건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소비세 증세를 주장하는 등 소신 있는 정책 행보를 보였다.

2009년 제45회 중의원 의원 총선거에서 자민당이 민주당에 패배하며 정권을 내주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자, 다니가키는 위기에 빠진 당을 수습할 구원투수로 나서 제24대 자유민주당 총재로 선출되었다. 야당 총재로서 그는 당의 조직을 재정비하고 민주당 정권의 실책을 비판하며 자민당의 지지 기반을 회복하는 데 주력했다. 비록 본인이 직접 총리직에 오르지는 못했으나, 자민당이 재집권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2년 자민당이 다시 정권을 탈환한 이후, 아베 신조 내각에서 법무대신과 자민당 간사장 등을 맡으며 국정과 당무의 중심에서 활동했다. 그러나 2016년 7월, 평소 취미로 즐기던 자전거를 타던 중 전도 사고를 당해 척수 손상을 입는 중상을 입었다. 이 사고로 인해 보행이 어려워지는 등 장기적인 요양이 필요하게 되었고, 결국 2017년 제48회 중의원 의원 총선거 불출마를 선언하며 정계를 은퇴했다.

다니가키 사다카즈는 온화한 성품과 성실함을 바탕으로 여야 모두로부터 신망이 두터웠던 정치가였다. 그는 자민당의 암흑기라 불리는 야당 시절을 꿋꿋이 지켜낸 지도자로 기억되며, 은퇴 이후에도 고치카이의 원로이자 일본 정계의 주요 인물로서 상징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다. 비운의 사고로 정계를 떠났으나, 그의 합리적 보수주의 노선은 일본 정치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