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중동

권중동(權重東, 1932년 9월 10일 ~ 2021년 3월 1일)은 대한민국의 노동 운동가 출신 정치인으로, 초대 노동부 장관을 지낸 인물이다. 경상북도 안동 출신인 그는 한국 노동 행정의 기틀을 마련하고 노동계의 목소리를 정부 정책에 반영하려 노력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그는 노동 현장에서 쌓은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공직에 진출하여 노동 부처의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하였다.

그는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을 졸업한 후 체신부에서 공무원 생활을 시작하였으며, 이를 계기로 노동 운동과 인연을 맺었다. 전국체신노동조합 위원장을 거쳐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기획관리실장 및 상임위원 등을 역임하며 노동계 내에서 입지를 다졌다. 당시 노동계의 열악한 환경 속에서 근로자들의 권익 보호를 위해 활동한 경력은 그가 향후 노동 행정 전문가로 발탁되는 주요 배경이 되었다.

정계 진출은 1973년 제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유신정우회 소속 국회의원으로 선출되면서 시작되었다. 의정 활동 중이던 1976년에는 노동청장에 임명되어 노동 행정의 실무를 총괄하게 되었다. 박정희 정부 시기 노동청장으로서 그는 산업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노사 갈등을 중재하고, 근로자의 복지 증진을 위한 정책적 기틀을 마련하는 데 주력하였다.

1981년 전두환 정부 출범과 함께 노동청이 노동부로 승격되면서, 그는 초대 노동부 장관으로 임명되었다. 장관 재임 시절 노동 행정 조직을 체계적으로 정비하고 관련 법령을 보완하는 등 부처의 기틀을 공고히 하였다. 특히 근로자 보호와 산업 재해 예방을 위한 정책을 추진하며 노동 행정의 위상을 강화하는 데 큰 역할을 수행하였다.

장관직에서 물러난 이후에는 1985년 제12대 국회의원 선거에 민주정의당 후보로 출마하여 당선되며 재선 의원이 되었다. 정계 은퇴 이후에도 노동 관련 기관의 고문 등을 지내며 노동 현안에 대한 조언을 이어갔다. 2021년 89세를 일기로 별세하였으며, 노동계 출신이 노동 행정의 최고 책임자에 오른 상징적인 인물로 한국 노동사에 기록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