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소리(Voice of Korea, VOK)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공식 대외용 단파 방송국이다. 평양직할시 모란봉구역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전 세계를 대상으로 북한의 체제와 정책을 홍보하고 국제 사회에 북한의 입장을 전달하는 핵심적인 선전 매체로 기능한다. 이 방송은 북한 정부의 직접적인 통제를 받으며, 조선중앙방송위원회 산하에서 운영된다.
방송의 역사는 1945년 10월 14일 김일성의 평양 귀환 환영 대회 중계방송을 시초로 본다. 이후 1947년경부터 외국어 방송을 본격적으로 시작하였으며, 오랫동안 '평양방송'이라는 명칭을 사용해 왔다. 2001년 2월 16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을 기해 대외 방송의 명칭을 '조선의 소리'로 공식 변경하여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이는 북한의 목소리를 전 세계에 보다 명확하게 전달하겠다는 대외 정책의 일환이었다.
조선의 소리는 한국어를 포함하여 영어, 중국어, 일본어, 프랑스어, 독일어, 러시아어, 스페인어, 아랍어 등 총 9개 국어로 방송을 송출한다. 주로 단파(Shortwave)와 일부 중파(Mediumwave) 주파수를 이용하며, 최근에는 정보통신 기술의 발달에 발맞춰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실시간 스트리밍과 녹음된 오디오 파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방송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음(Interval Signal)으로는 '김일성 장군의 노래'의 선율을 사용하며, 이는 방송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방송의 주요 내용은 북한 최고 지도자의 동정 보도, 노동당의 정책 홍보, 사회주의 체제의 우월성 강조 등으로 구성된다. 또한 남한이나 미국 등 서방 국가들에 대한 비판적 논평과 북한의 공식 성명을 발표하는 창구로 활용된다. 정치적인 내용 외에도 북한의 음악, 문학, 역사, 풍습 등을 소개하는 문화 프로그램도 편성하여 외국인 청취자들에게 북한 사회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구축하려 노력한다.
국제 사회에서 조선의 소리는 북한의 대외 의도를 파악하는 중요한 정보원 중 하나로 간주된다. 비록 인터넷의 보급으로 단파 방송의 영향력이 과거보다 줄어들었으나, 폐쇄적인 북한 체제의 특성상 여전히 국가적 차원에서 관리되는 중요한 대외 매체다. 해외의 단파 방송 청취자들(DXer) 사이에서는 특유의 선전 방식과 고전적인 방송 형식 때문에 꾸준히 주목받는 방송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