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맨(Starman)'은 대중문화와 우주 탐사 분야에서 널리 쓰이는 명칭으로, 주로 우주에서 온 존재나 우주와 관련된 인물 및 사물을 지칭할 때 사용된다. 이 단어는 영국의 음악가 데이비드 보위(David Bowie)의 1972년 발매곡, 미국의 영화감독 존 카펜터(John Carpenter)의 1984년 SF 영화, 그리고 2018년 일론 머스크(Elon Musk)의 스페이스X(SpaceX)가 우주로 쏘아 올린 마네킹의 이름으로 가장 잘 알려져 있다. 각각의 스타맨은 우주를 향한 인류의 동경과 상상력을 반영하는 중요한 문화적 기호로 자리 잡았다.
음악계에서 스타맨은 데이비드 보위의 대표적인 페르소나이자 히트곡이다. 1972년에 발표된 앨범 《The Rise and Fall of Ziggy Stardust and the Spiders from Mars》의 수록곡인 'Starman'은 지구에 멸망이 다가오는 가운데, 하늘에서 라디오를 통해 인류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외계 존재 '지기 스타더스트(Ziggy Stardust)'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곡은 매력적인 멜로디와 보위의 독창적인 퍼포먼스로 큰 성공을 거두었으며, 글램 록(Glam Rock)을 대표하는 상징적인 곡이 되었다. 보위의 스타맨은 기존의 사회적 규범에서 벗어난 자유로움과 외계적 신비로움을 결합하여 당시 청년 세대에게 큰 반향을 일으켰다.
영화사에서 스타맨은 1984년 개봉한 존 카펜터 감독의 SF 로맨스 영화를 의미한다. 이 영화는 지구의 탐사선 보이저 2호에 담긴 초대 메시지를 듣고 지구에 찾아왔으나 군대의 공격으로 격추된 외계인이 주인공이다. 외계인은 젊은 미망인 제니의 죽은 남편 모습을 취하게 되고, 그녀와 함께 목적지인 애리조나로 향하는 여정 속에서 인간의 감정과 사랑을 배운다. 주연을 맡은 제프 브리지스(Jeff Bridges)는 인간의 신체를 처음 조종해보는 외계인의 어색한 몸짓과 순수한 내면을 훌륭하게 연기하여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이 작품은 카펜터 감독의 필모그래피 중 가장 감성적인 영화로 평가받는다.
현대 우주 과학 분야에서 스타맨은 스페이스X가 2018년 2월 6일 팰컨 헤비(Falcon Heavy) 로켓의 첫 시험 발사 때 우주로 보낸 우주복을 입은 마네킹의 이름이다. 일론 머스크는 일반적인 시뮬레이션 화물 대신 자신이 타던 체리색 테슬라 로드스터(Tesla Roadster) 전기차를 탑재했고, 운전석에 스타맨을 앉혔다. 차량의 오디오에서는 데이비드 보위를 오마주하여 그의 노래 'Space Oddity'와 'Life on Mars?'가 재생되도록 설정되었다. 우주를 유영하는 스포츠카와 스타맨의 모습은 전 세계에 생중계되며 우주 탐사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획기적으로 환기하는 데 성공했다.
결과적으로 스타맨이라는 명칭은 음악, 영화, 과학기술을 관통하며 인류가 우주를 대하는 태도의 변화를 상징한다. 데이비드 보위의 스타맨이 우주적 구원자와 반항적 예술의 상징이었다면, 존 카펜터의 스타맨은 이질적인 존재와의 교감과 인류애를 그렸고, 스페이스X의 스타맨은 현실로 다가온 민간 우주 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유쾌한 이정표가 되었다. 시대와 매체를 불문하고 스타맨은 미지의 세계를 향한 인간의 호기심과 낭만을 투영하는 거울로서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