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G(밈)

MLG(Major League Gaming) 밈은 2010년대 초중반 유튜브를 중심으로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던 인터넷 문화의 한 형태다. 본래 이 명칭은 미국의 실제 프로 게임 리그인 'Major League Gaming'에서 유래하였으나, 인터넷 밈으로서의 MLG는 주로 과하게 편집된 게임 하이라이트 영상이나 이를 비꼬는 패러디 스타일을 일컫는다. 초기에는 '콜 오브 듀티' 시리즈와 같은 FPS 게임에서 소위 '장인'이라 불리는 사용자들이 자신의 실력을 과시하기 위해 만든 몽타주 영상이 시초였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온갖 자극적인 시각 효과와 청각 요소를 무분별하게 집어넣는 특유의 편집 방식이 정착되었다.

시각적 측면에서 MLG 밈은 정해진 공통 요소를 공유한다. 게이머들의 전형적인 간식으로 여겨지는 도리토스(Doritos) 과자와 마운틴 듀(Mountain Dew) 음료수가 화면 곳곳에 등장하며, 음모론의 상징인 일루미나티 문양과 대마초를 피우는 스눕 독(Snoop Dogg)의 GIF 애니메이션이 필수적으로 삽입된다. 또한 적을 사격했을 때 나타나는 히트마커(Hitmarker) 표시가 화면 전체를 뒤덮거나, 무지개색으로 번쩍이는 'Rainbow Frog'와 같은 시각적 공해에 가까운 효과들이 쉴 새 없이 교차하며 시청자의 정신을 혼미하게 만든다.

청각적 요소 또한 MLG 밈을 정의하는 중요한 축이다. 영상 내내 귀를 찢는 듯한 강렬한 볼륨의 에어혼(Airhorn) 소리가 반복적으로 울려 퍼지며, 배경 음악으로는 비트가 강한 덥스텝(Dubstep)이나 트랩 음악이 주로 사용된다. 여기에 "Oh baby a triple!", "Mom, get the camera!", "Get noskoped!"와 같이 게임 플레이 중 녹음된 상징적인 감탄사 샘플들이 결정적인 순간마다 삽입되어 극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러한 사운드들은 의도적으로 음질을 깨뜨리거나 볼륨을 극도로 높여 자극성을 극대화하는 것이 특징이다.

MLG 밈은 본래 진지하게 제작되던 게임 하이라이트 영상들의 허세와 과장된 연출을 풍자하기 위한 목적으로 발전했다. 하지만 이러한 편집 스타일 자체가 하나의 장르로 굳어지면서, 게임뿐만 아니라 일상적인 상황이나 어린이용 애니메이션 등을 MLG 방식으로 편집하여 우스꽝스럽게 만드는 'MLG Montage' 영상들이 대거 제작되었다. 2010년대 후반에 들어서며 유행이 사그라들고 이른바 '죽은 밈'으로 취급받기도 했으나, 특유의 빠르고 혼란스러운 편집 기법은 이후 등장한 '21세기 유머'나 'Deep Fried' 스타일의 밈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