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전투비행단(Jagdgeschwader 21, 이하 JG 21)은 제2차 세계 대전 초기 나치 독일 공군(Luftwaffe) 소속으로 활동했던 전투기 부대다. 이 부대는 일반적인 비행단 편제와 달리 독자적인 하나의 비행집단(Gruppe)으로만 구성되어 운영된 것이 특징이다. 1939년 7월 15일 동프로이센의 예자우(Jesau)에서 제135전투비행단 제1집단(I./JG 135)을 모체로 하여 창설되었으며, 부대의 상징적인 지휘관으로는 막스 이벨(Max Ibel) 소령이 있었다.
JG 21의 주력 기종은 당시 독일 공군의 주력 전투기였던 메세슈미트 Bf 109E형이었다. 부대 창설 직후인 1939년 9월, 이들은 폴란드 침공 작전에 투입되어 실전을 치렀다. 당시 JG 21은 북부군집단을 지원하며 폴란드 공군과의 교전을 통해 공중 우세를 점하는 데 기여했다. 폴란드 전역이 종료된 이후에는 잠시 독일 본토의 방공 임무를 수행하며 전력을 재정비하는 시간을 가졌다.
1940년 5월 시작된 프랑스 침공 작전에서 JG 21은 다시 한번 전선에 배치되었다. 부대는 베네룩스 3국과 프랑스 북부 상공에서 연합군 공군을 상대로 치열한 공중전을 벌였다. 특히 됭케르크 철수 작전 당시 영국 공군(RAF)의 전투기들과 교전하며 독일 지상군의 진격을 엄호하는 임무를 수행했다. 이 과정에서 JG 21은 단일 집단 규모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격추 전과를 올리며 부대의 역량을 증명했다.
그러나 JG 21이라는 명칭은 그리 오래 지속되지 않았다. 1940년 7월, 독일 공군 내부의 부대 재편 계획에 따라 JG 21 제1집단은 제54전투비행단(JG 54) 제3집단으로 공식 편입되었다. 이로써 JG 21은 창설된 지 약 1년 만에 고유의 부대 번호를 상실하고 다른 비행단의 일부가 되었다. 이후 이 부대원들은 JG 54의 상징인 '녹색 하트(Grünherz)' 문장을 달고 독소전쟁을 비롯한 주요 전선에서 활약을 이어갔다.
JG 21은 비록 존속 기간은 짧았으나, 초기 독일 공군의 전술 확립과 인재 양성 측면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훗날 독일 공군의 전설적인 에이스로 성장하게 되는 하인츠 뵈어(Heinz Bär)와 같은 조종사들이 이 부대에서 초기 실전 경험을 쌓았다. JG 21의 역사는 제2차 세계 대전 발발 직후 독일 전투기 부대가 어떻게 조직되고 확장되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