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보(Clevo)는 대만에 본사를 둔 컴퓨터 하드웨어 제조 기업으로, 1983년에 설립되었다. 주요 사업 모델은 노트북 컴퓨터의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 및 제조업자 설계 생산(ODM)이다. 클레보는 자체 브랜드를 내세워 일반 소비자에게 직접 제품을 판매하기보다는, 전 세계 각국의 컴퓨터 유통사에 베어본(Barebone) 시스템이나 완제품을 공급하고 해당 유통사가 자사의 브랜드를 붙여 판매하게 하는 방식을 취한다.
클레보의 제품을 공급받아 판매하는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미국의 세이거(Sager), 유로콤(Eurocom), 시스템76(System76) 등이 있으며, 유럽의 쉔커(Schenker/XMG) 또한 주요 파트너 중 하나다. 대한민국에서는 한성컴퓨터가 클레보로부터 제품을 수입하여 '보스몬스터' 등의 라인업으로 판매하면서 대중적인 인지도를 확보하게 되었다. 이러한 구조 덕분에 클레보는 직접적인 마케팅이나 사후 지원 부담을 줄이면서 전 세계 고성능 노트북 시장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제품의 설계 철학 측면에서 클레보는 뛰어난 성능과 확장성을 최우선으로 한다. 대형 제조사들이 슬림화된 디자인을 위해 부품을 온보드 형태로 납땜하여 확장성을 제한하는 것과 달리, 클레보는 사용자가 부품을 쉽게 교체하거나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설계를 지향한다. 특히 일부 고성능 모델은 노트북임에도 불구하고 데스크톱용 프로세서(CPU)를 장착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모바일 워크스테이션이나 하이엔드 게이밍 노트북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한다.
기업의 역사와 규모 면에서도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1999년 카폭(Kapok)과 합병하며 생산 능력을 확충하였으며, 현재는 대만 내 주요 IT 기업 집단 중 하나로 성장하였다. 하드웨어 제조 외에도 중국 전역에 대형 IT 전자상가 체인인 '바이나우(Buynow)'를 운영하며 유통 및 부동산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였다. 이는 제조와 유통을 아우르는 수직 계열화된 구조를 통해 시장 변동성에 대응하는 전략으로 평가받는다.
클레보의 노트북은 미학적인 디자인보다는 기능성과 발열 제어 성능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이로 인해 타사 제품 대비 다소 두껍고 투박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하지만, 이는 고성능 부품의 안정적인 구동을 위한 의도적인 설계 결과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전문 작업자, 하드코어 게이머, 그리고 하드웨어 커스터마이징을 선호하는 리눅스 사용자 그룹 사이에서 높은 신뢰를 받고 있으며, 모바일 컴퓨팅 환경에서 성능의 한계를 시험하는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지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