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46

커티스 C-46 코만도(Curtiss C-46 Commando)는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미국 커티스-라이트(Curtiss-Wright) 사가 개발하여 생산한 쌍발 엔진 수송기이다. 본래 민간 여객기인 CW-20으로 설계되었으나, 전쟁의 발발과 함께 군용 수송기로 전용되어 미 육군 항공대에서 주력으로 운용되었다. 당대의 또 다른 유명 수송기인 더글러스 C-47 스카이트레인과 비교했을 때, 더 크고 강력한 엔진을 탑재하여 화물 적재량과 고고도 비행 성능 면에서 우위를 점했다.

설계상의 특징을 살펴보면 C-46은 '더블 버블(Double Bubble)'이라 불리는 독특한 단면 구조의 동체를 가지고 있었다. 이러한 설계를 통해 동체 내부 공간을 상하로 나누어 활용함으로써 부피가 큰 화물을 효율적으로 적재할 수 있었다. 프랫 앤 휘트니 R-2800 더블 와스프 엔진 두 기를 장착하여 약 2,000마력 이상의 고출력을 냈으며, 이는 험준한 지형이나 높은 고도에서의 비행을 가능하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C-46이 가장 큰 활약을 펼친 곳은 인도와 중국 사이의 히말라야 산맥을 넘는 '험프(The Hump)' 보급 작전이었다. 일본군에 의해 지상 보급로가 차단된 상황에서 미군은 C-46을 동원해 해발 6,000미터 이상의 산맥을 넘어 중국군에게 물자를 전달했다. 강력한 엔진 덕분에 높은 상승 한도를 유지하며 험난한 기상 조건을 극복할 수 있었으나, 복잡한 기계 구조로 인한 정비의 어려움과 연료 계통의 결함으로 인한 화재 사고가 빈번하여 조종사들 사이에서는 위험한 기체라는 인식이 심어지기도 했다.

제2차 세계 대전 종료 후 C-46은 한국 전쟁과 베트남 전쟁 등 여러 분쟁 지역에서 계속해서 사용되었다. 대한민국 공군 또한 1955년부터 미국으로부터 C-46을 도입하여 운용하기 시작했다. 도입 초기에는 공군의 주력 수송기로서 병력 수송, 물자 보급, 대간첩 작전 등 다양한 임무에 투입되었으며, 1960년대 베트남 전쟁 당시 한국군의 파병 물자 및 병력 수송에도 기여하였다. 대한민국 공군에서 C-46은 1970년대 후반 C-123 수송기로 대체될 때까지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기술적 측면에서 C-46은 현대적인 대형 수송기 개념의 기틀을 마련한 기종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비록 민간 시장에서는 정비 효율성이 뛰어난 C-47이나 이후 등장한 4발 엔진 수송기들에 밀려 큰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으나, 군용 수송기로서 보여준 압도적인 수송 능력은 전쟁 수행에 있어 물류의 중요성을 다시금 확인시켜 주었다. 현재는 대부분 퇴역하였으나 일부 기체가 남미나 아프리카의 오지에서 화물 운송용으로 간혹 사용되거나 세계 각지의 항공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