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억의 여자'는 2019년 12월 4일부터 2020년 1월 23일까지 KBS 2TV에서 방영된 수목 드라마이다. 절망적인 삶을 살아가던 한 여자가 우연히 현찰 99억 원을 손에 넣으면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다룬 범죄 스릴러 장르의 작품이다. 배우 조여정이 주인공 정서연 역을 맡아 극을 이끌었으며, 김강우, 정웅인, 오나라, 이지훈 등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여 밀도 높은 전개를 선보였다.
주인공 정서연은 남편의 지독한 가정 폭력과 희망 없는 현실 속에서 하루하루를 견디던 인물이다. 그녀는 친구 윤희주의 별장 인근에서 발생한 의문의 차량 사고 현장에서 현금 99억 원이 든 돈 가방을 발견하고, 이를 가로채 자신의 비참한 삶을 바꿀 마지막 기회로 삼기로 결심한다. 이 과정에서 동생의 죽음에 얽힌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사건을 추적하던 전직 형사 강태우와 얽히게 되며, 돈의 주인을 자처하는 세력들과의 위험한 싸움이 시작된다.
극 중 인물들은 각자의 욕망에 따라 99억 원이라는 거액을 두고 치열하게 대립한다. 서연의 남편 홍인표는 돈의 행방을 알게 된 후 광기 어린 집착을 보이며 서연을 압박하고, 서연과 공범 관계였던 이재훈은 위기 상황에서 이기적인 본색을 드러낸다. 또한, 서연의 친구이자 부유한 재력가인 윤희주는 차가운 이성과 치밀한 계산 아래 사건의 배후를 흔드는 중심인물로 활약한다. 이러한 인물 간의 배신과 공조는 극의 긴장감을 끝까지 유지하는 핵심 요소로 작용한다.
'99억의 여자'는 인간의 탐욕과 그로 인해 파멸해가는 과정을 사실적으로 묘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연출 면에서는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의 누아르적 색채를 활용하여 시각적인 몰입감을 극대화했다. 주연 배우 조여정은 이 작품에서의 열연을 인정받아 2019년 KBS 연기대상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였다. 드라마의 제목인 '99억'은 100억에서 1억이 모자란 숫자로, 완전한 안식을 얻지 못한 채 끊임없이 흔들리는 주인공의 불안정한 상황과 결핍을 상징적으로 나타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