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1(구백이십일)은 920보다 크고 922보다 작은 자연수이다. 수학적 성질을 살펴보면, 921은 2로 나누어떨어지지 않는 홀수이자 1과 자기 자신 이외의 약수를 가지는 합성수이다. 이 수의 소인수분해 결과는 3 × 307이며, 약수는 1, 3, 307, 921로 총 4개이다. 각 자리 숫자의 합은 12(9+2+1)이므로 3의 배수라는 특징을 가진다. 진약수의 합은 311이므로 원래의 수보다 작은 부족수이다.
역사적으로 '921'은 대만에서 발생한 대규모 지진을 지칭하는 용어로 가장 널리 알려져 있다. 1999년 9월 21일 오전 1시 47분(현지 시각), 대만 난터우현 지지 향을 진앙으로 하는 릭터 규모 7.3(모멘트 규모 7.6~7.7 수준)의 강력한 지진이 발생했다. 발생 날짜를 따서 '921 대지진(921大地震)' 또는 진앙의 이름을 따서 '지지 대지진(集集大地震)'이라고 불린다. 이 지진은 20세기 후반 대만에서 발생한 가장 치명적인 자연재해로 기록되어 있다.
이 지진으로 인한 피해는 대만 전역에 걸쳐 막대했다. 공식 통계에 따르면 2,400명 이상의 사망자와 1만 명 이상의 부상자가 발생했으며, 10만 채가 넘는 가옥이 완전히 붕괴하거나 심각하게 파손되었다. 특히 진앙과 가까운 중부 지역의 피해가 극심했고, 첼룽푸 단층(車籠埔斷層)의 파열 및 이동으로 인해 지표면이 최대 수 미터 융기하거나 지형 자체가 변형되는 현상도 관찰되었다. 대규모 단전과 단수가 이어지며 대만의 주요 경제 기반인 반도체 생산 시설 역시 일시적인 가동 중단 사태를 겪었다.
921 대지진 이후 대만 사회는 재난 대비와 건축물 안전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를 진행했다. 대만 정부는 건축물의 내진 설계 기준을 대폭 강화하는 법안을 통과시켰으며, 매년 9월 21일을 '국가 방재의 날'로 지정하여 전국적인 지진 대피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지진으로 단층이 지나가며 운동장이 융기하고 건물이 파괴된 타이중시의 광푸 중학교(光復國中) 옛 터를 그대로 보존하여 '921 지진 교육 단지(921 Earthquake Museum of Taiwan)'를 건립함으로써, 당시의 참상을 기억하고 지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연도 921년은 10세기에 속하는 평년으로, 한국사에서는 고려 태조 왕건이 건국 초기 후삼국 통일 전쟁을 수행하며 국가의 기틀을 다지던 시기이다. 한편 천문학에서 921이라는 숫자는 성단, 성운, 은하 등을 분류하는 신판일반목록(NGC)에 사용되어 'NGC 921'로 명명된 천체를 가리키기도 한다. NGC 921은 에리다누스자리에 위치한 나선은하로, 1886년 영국의 천문학자 윌리엄 허셜의 아들 존 허셜의 관측 기록을 바탕으로 후대 천문학자들에 의해 목록화된 수많은 심우주 천체 중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