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터우현

난터우현(南投縣)은 타이완 중앙부에 위치한 현으로, 타이완의 22개 현과 시 중에서 유일하게 바다와 접하지 않은 내륙 현이다. 동쪽으로는 화롄현, 서쪽으로는 장화현과 타이중시, 남쪽으로는 자이현과 가오슝시, 북쪽으로는 타이중시와 접하고 있다. 타이완에서 두 번째로 면적이 넓은 행정 구역이며, 지형의 대부분이 웅장한 산맥으로 이루어져 있다. 특히 타이완의 지붕이라 불리는 중앙산맥과 위산산맥이 교차하는 지점에 위치하여 3,000m 이상의 고봉들이 즐비하며, 타이완 최고봉인 위산(玉山)의 일부가 이 지역에 속한다.

난터우현의 경제는 농업과 관광업이 핵심적인 축을 담당한다. 고산 지대의 서늘한 기후와 풍부한 강수량 덕분에 차(茶) 재배의 최적지로 손꼽히며, 이곳에서 생산되는 우롱차는 세계적인 품질을 자랑한다. 특히 루구향의 동딩우롱차는 타이완을 대표하는 명차 중 하나다. 또한 고산 채소, 꽃, 과일 등의 재배도 활발히 이루어지며, 대나무 산업 역시 지역 경제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풍부한 자연자원을 활용한 생태 관광과 휴양 시설은 타이완 내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높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다.

이 지역의 대표적인 명소로는 타이완 최대의 담수 호수인 르웨탄(日月潭, 일월담)이 있다. 르웨탄은 호수의 모양이 동쪽은 해와 같고 서쪽은 초승달과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아름다운 수변 경관과 함께 자전거 도로 및 유람선 코스가 잘 갖추어져 있다. 또한 유럽의 목가적인 풍경을 연상시키는 칭징 농장(淸境農場)은 양떼 목장과 고원 산책로로 유명하며, 시터우 자연교육원구와 산린시 삼림생태회구는 울창한 삼나무 숲을 즐길 수 있는 휴양지로 꼽힌다. 이러한 자연경관 덕분에 난터우현은 타이완의 스위스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한다.

난터우현은 타이완 원주민 문화가 깊게 뿌리내린 곳이기도 하다. 부눈족, 아타얄족, 쩌우족, 써우족 등 여러 부족이 산간 지역에 거주하며 고유의 전통문화와 언어를 보존하고 있다. 특히 르웨탄 인근에는 써우족의 거주지가 있어 관련 풍습을 엿볼 수 있다. 한편, 1999년 9월 21일 타이완 중부를 강타했던 규모 7.3의 '921 대지진' 당시 진원지가 난터우현 지지진이었던 역사가 있다. 대지진 이후 지역 사회는 눈부신 복구 과정을 거쳤으며, 현재는 지진 기념 박물관 등을 통해 당시의 기록을 보존하고 방재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