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식 10cm 곡사포(九一式十糎榴弾砲)는 1931년(황기 2591년) 일본 제국 육군이 제식 채용하여 제2차 세계 대전이 끝날 때까지 주력으로 운용한 105mm 구경의 경곡사포이다. 명칭에는 '10cm'가 들어가 있지만 실제 구경은 105mm이다. 기존에 사용하던 구식 38식 12cm 곡사포와 38식 15cm 곡사포를 대체하고 야전 포병의 기동력을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개발되었다. 프랑스 슈나이더(Schneider)사의 기술적 영향을 강하게 받아 설계되었으며, 일본군 포병 현대화에 중요한 역할을 한 무기 체계로 평가받는다.
이 곡사포의 가장 큰 기술적 특징은 개각식 포가(Split trail carriage)를 도입했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포신의 앙각(올림각)을 크게 높이고 좌우 사계(사격 각도)를 넓게 확보할 수 있어, 다양한 지형과 전술적 상황에서 유연한 화력 지원이 가능해졌다. 또한 주퇴복좌기로는 수압기압식을 채택하여 사격 시 발생하는 반동을 효과적으로 제어했다. 전체 중량은 약 1.5톤 수준으로 당시의 105mm급 곡사포 중에서는 비교적 가벼운 편에 속했으며, 6마리의 군마가 견인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험준한 지형이나 열악한 도로망에서도 야전군의 진격 속도에 맞춰 기동할 수 있었다.
91식 10cm 곡사포는 유탄, 철갑탄, 화학탄, 조명탄 등 다양한 종류의 포탄을 운용할 수 있었다. 최대 사거리는 약 10,800m로, 당시 주요 교전국의 동급 곡사포들과 비교했을 때 다소 짧거나 비슷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포탄의 위력이 기존의 주력 75mm 야포에 비해 월등히 강력했기 때문에 적의 방어 진지 파괴나 밀집된 보병 제압에 훨씬 효과적이었다. 탄약은 탄두와 장약이 분리된 분리 장전식을 사용하여 사격 목표의 거리에 따라 장약의 양을 조절할 수 있었다.
실전에서는 중일 전쟁을 시작으로 할힌골 전투, 태평양 전쟁의 거의 모든 전선에서 일본군의 주력 야전포로 활약했다. 보병 사단 예하의 포병 연대에 주로 배치되었으며, 정글이나 산악 지대가 많은 아시아 및 태평양 전장 환경에서 특유의 가벼운 중량과 우수한 기동성을 바탕으로 유용하게 쓰였다. 차량 견인을 위해 목재 차륜 대신 고무 타이어를 장착한 개량형도 생산되었으며, 이 곡사포의 포신을 활용하여 1식 10cm 자행포(Ho-Ni II)와 같은 자주포가 개발되기도 했다. 제2차 세계 대전 종전 후에는 국공내전 당시 중국 국민당군과 공산군이 노획하여 사용했고, 제1차 인도차이나 전쟁에서는 베트민(Viet Minh)군이 프랑스군을 상대로 운용하는 등 전후 여러 지역의 분쟁에서도 사용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