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54'는 베트남의 게임 개발사인 에모비 게임즈(Emobi Games)가 제작한 1인칭 슈팅(FPS) 게임이다. 2011년 12월 16일 베트남에서 공식 출시되었으며, 베트남 게임 산업 역사상 처음으로 현대적인 그래픽 기술과 시스템을 갖추어 제작된 대형 PC 게임으로 기록되어 있다. 이 게임은 제1차 인도차이나 전쟁을 배경으로 하며, 프랑스의 식민 지배에 맞서 싸운 베트남 군대의 시각을 담고 있다.
게임의 제목인 '7554'는 1954년 5월 7일을 상징한다. 이 날은 디엔비엔푸 전투에서 베트남 민주 공화국 군대가 프랑스군을 상대로 결정적인 승리를 거두어 전쟁의 종지부를 찍은 날이다. 플레이어는 베트남 독립 동맹(비엣민) 소속의 병사가 되어 디엔비엔푸 전투를 포함한 전쟁의 주요 전역을 직접 경험하게 된다.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당시 사용되었던 무기와 군장, 전장 환경을 재현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기술적인 측면에서 '7554'는 독일 하복(Havok) 사의 비전 엔진 8(Vision Engine 8)을 사용하여 개발되었다. 에모비 게임즈는 약 3년의 개발 기간과 당시 베트남 물가 기준으로 상당한 액수인 약 170억 동(VND)의 제작비를 투입하였다. 이는 당시 동남아시아 게임 시장에서 전례가 드문 대규모 프로젝트였으며, 베트남 자체 기술로 고사양 패키지 게임을 만들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받는다.
게임 플레이는 '콜 오브 듀티' 시리즈와 유사한 전형적인 스크립트 중심의 FPS 방식을 따른다. 체력이 자동으로 회복되는 시스템을 채택하였으며, 플레이어는 정해진 경로를 따라가며 부여된 임무를 완수해야 한다. 단순히 적을 사살하는 것뿐만 아니라 폭발물 설치, 대공포 운용, 부상병 구출 등 다양한 연출이 포함되어 있으며, 베트남 병사들의 희생과 애국심을 강조하는 서사 구조를 가지고 있다.
출시 이후 '7554'에 대한 평가는 엇갈렸다. 베트남 국내에서는 자국 역사를 다룬 최초의 대작 게임이라는 점에서 큰 지지와 관심을 받았으나, 글로벌 시장에서는 냉정한 평가를 받았다. 당시 기준으로는 다소 뒤처진 인공지능(AI) 지능, 부자연스러운 캐릭터 애니메이션, 그리고 최적화 문제와 각종 버그가 주요 단점으로 지적되었다. 그러나 '7554'는 베트남 게임 개발사들에게 기술적 토대를 마련해 주었으며, 이후 베트남 게임 산업이 성장하고 해외 시장에 도전하는 데 중요한 이정표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