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5 대첩은 2005년 7월 5일, 'SKY 프로리그 2005' 전기리그에서 맞붙은 SK텔레콤 T1과 KTF 매직엔스(현 KT 롤스터)의 경기를 일컫는 용어다. 당시 스타크래프트 리그 역사상 최고의 라이벌 구도였던 두 팀의 대결은 '통신사 더비'의 정점으로 평가받으며, 경기 내용과 상징성 면에서 압도적인 임팩트를 남겨 팬들 사이에서 '대첩'이라는 칭호를 얻게 되었다.
당시 KTF 매직엔스는 강민, 조용호, 김정민, 홍진호, 박정석 등 당대 최고의 스타급 선수들을 대거 보유하여 '실버 갈락티코'라 불리는 화려한 전력을 자랑하고 있었다. 특히 KTF는 이 경기 전까지 프로리그 23연승이라는 전무후무한 대기록을 이어가고 있었으며, 리그 내에서 사실상 무적의 팀으로 군림하고 있었다. 따라서 이들의 연승 행진을 누가, 언제 멈출 것인가가 당시 e스포츠계의 최대 관심사였다.
경기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 세중게임월드 특설무대에서 열렸으며, 현장은 두 팀의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1세트 개인전에서 SK텔레콤의 전상욱이 KTF의 김정민을 상대로 탄탄한 운영을 선보이며 승리해 기세를 제압했다. 이어진 2세트 팀플전에서는 KTF의 박정석과 홍진호 조합이 승리하며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돌려놓았고, 경기장의 열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운명을 결정지은 3세트 에이스 결정전에는 SK텔레콤의 박태민과 KTF의 강민이 출전했다. '네오 포르테' 맵에서 펼쳐진 이 경기에서 박태민은 강민의 전략적인 플레이를 완벽하게 차단하며 승리를 거두었다. 이로써 SK텔레콤 T1은 세트 스코어 2:1로 승리하며 KTF 매직엔스의 23연승이라는 대기록을 저지하는 주인공이 되었다.
이 사건은 단순히 한 경기의 승패를 넘어, 절대 강자로 군림하던 KTF의 독주 체제를 무너뜨리고 SK텔레콤 T1이 새로운 강자로 부상하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705 대첩은 e스포츠 팬들에게 '영원한 강자는 없다'는 인식을 심어주었으며, 통신사 라이벌전의 열기를 더욱 가열시켜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의 전성기를 이끄는 상징적인 사건으로 역사에 기록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