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1계 전동차

651계 전동차는 동일본여객철도(JR 동일본)가 도입하여 운행했던 교직겸용 특급형 전동차다. 1989년 3월 조반선의 특급 '슈퍼 히타치'로 데뷔하였으며, 이는 1987년 일본국유철도의 분할 민영화 이후 JR 동일본이 최초로 독자 설계 및 개발한 특급형 차량이라는 역사적 의미를 지닌다. 기존에 운행되던 485계 전동차를 대체하며 조반선의 고속화와 서비스 품질 향상을 목적으로 제작되었다.

차량의 외관은 '턱시도 보디'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로 매끄러운 백색 도장과 유선형 선두부가 특징이다. 특히 열차 전면부에 대형 LED 디스플레이를 설치하여 열차명, 행선지, 간단한 애니메이션 등을 표시하는 혁신적인 시도를 했다. 이러한 디자인은 당시 일본 철도 차량 설계의 패러다임을 바꾼 것으로 평가받으며, 1990년 철도 친우회로부터 블루리본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기술적인 측면에서 651계는 직류 1,500V와 교류 20,000V(50Hz) 구간을 모두 운행할 수 있는 성능을 갖추었다. 영업 최고 속도는 시속 130km로, 당시 일본 재래선 특급 열차 중에서는 최상위권의 속도를 자랑했다. 차체는 강철제로 제작되었으나 고속 주행 시의 안정성을 위해 저중심 설계를 적용하였으며, 실내에는 2+1 배열의 넓은 그린샤(특실)와 자동판매기 등 승객 편의 시설을 충실히 갖추었다.

2012년부터 조반선에 후속 기종인 E657계 전동차가 도입됨에 따라 651계는 '슈퍼 히타치' 운용에서 점차 물러나기 시작했다. 이후 일부 차량은 직류 전용 구간에 적합하도록 개조되어 1000번대로 부여받았으며, 다카사키선의 특급 '아카기'와 '쿠사츠' 등으로 전용되어 제2의 운행기를 보냈다. 이 과정에서 교류 구간 주행에 필요한 기기를 철거하거나 사용을 중지하는 등의 사양 변경이 이루어졌다.

노후화와 신형 차량 도입의 영향으로 651계는 2023년 3월 다이아 개정을 기점으로 모든 정규 영업 운행에서 은퇴하였다. 약 34년 동안 동일본 지역의 주요 간선을 누빈 651계는 일본 철도의 민영화 초기 시대를 상징하는 기념비적인 차량으로 남았다. 현재 대부분의 차량이 폐차되었으나, 일본 철도 역사에서 고속화와 디자인 혁신을 이끈 주역으로서 여전히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