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식 장갑차

60식 장갑차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일본 육상자위대가 처음으로 자체 개발하여 실전 배치한 궤도형 병력수송장갑차(APC)이다. 1950년대 중반, 일본은 미국으로부터 공여받은 M75 및 M59 장갑차를 대체하고 자국 지형에 적합한 기갑 전력을 확보하기 위해 국산 장갑차 개발에 착수했다. 미쓰비시 중공업과 고마쓰 제작소가 개발에 참여하였으며, 여러 시제 차량의 시험을 거쳐 1960년에 공식적으로 채택되었다.

차체의 구조는 전형적인 상자형 궤도 차량의 형태를 띠고 있다. 차체 앞부분 좌측에는 조종수석이, 우측에는 전방 사수석이 위치하며, 중앙에는 차장석이 배치되어 있다. 후방의 병력실에는 완전 무장한 보병 6명이 탑승할 수 있어, 승무원 4명을 포함해 총 10명의 인원이 수용 가능하다. 차체는 압연 방탄 강판을 용접하여 제작되었으며, 소화기 탄환이나 포탄 파편으로부터 내부 인원을 보호할 수 있는 수준의 방호력을 갖추었다.

주요 무장으로는 차체 전면 우측에 7.62mm M1919A4 기관총을 장비하였고, 차체 상부의 차장 큐폴라 근처에 12.7mm M2 중기관총 1문을 탑재했다. 동력원으로는 초기형의 경우 미쓰비시의 220마력 공랭식 V형 8기통 디젤 엔진을 장착했으며, 이후 개량형인 60식 장갑차(B)에서는 엔진 출력을 높여 기동성을 개선했다. 궤도식 주행 장치를 채택하여 험지 돌파 능력이 뛰어났으나, 수륙양용 기능이나 NBC(핵·생물·화학) 방호 능력은 갖추지 못한 한계가 있었다.

60식 장갑차는 1960년부터 1970년대 초반까지 약 430대가 생산되어 일본 육상자위대 기계화 보병 부대의 주력 장비로 운용되었다. 1973년 후속 모델인 73식 장갑차가 등장하면서 점진적으로 일선에서 물러나기 시작했으나, 견고한 설계와 유지보수의 용이성 덕분에 2000년대 초반까지 장기간 현역을 유지했다. 최종적으로 2006년에 모든 차량이 퇴역하며 일본 전후 1세대 장갑차로서의 임무를 마쳤다.

이 장갑차는 일본의 전후 국방 산업 기술을 재건하는 시발점이 된 장비로 평가받는다. 전술적으로는 보병에게 최소한의 방호력과 기동성을 제공하여 전차 부대와 협동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기초를 마련했다. 비록 현대적인 장갑차에 비해 방호력과 편의성은 부족했으나, 독자적인 기갑 차량 설계 경험을 축적하게 함으로써 이후 73식 장갑차와 89식 보병전투차 개발에 중요한 밑거름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