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학년 A반 -지금부터 여러분은, 인질입니다-》는 2019년 1월 6일부터 3월 10일까지 일본 NTV에서 방영된 10부작 학원 미스터리 드라마이다. 졸업을 단 10일 앞둔 시점에서 고등학교 미술 교사인 히이라기 이부키가 자신이 담임을 맡고 있는 3학년 A반 학생 29명을 인질로 잡으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다. 교사가 제자들을 인질로 삼는다는 파격적인 설정과 함께, 학교 내에서 발생한 한 학생의 자살 사건에 숨겨진 진실을 파헤치는 과정을 긴장감 있게 그려내어 방영 당시 큰 화제를 모았다.
극의 중심 소재는 반의 유망주였던 수영부 학생 카게야마 레이나의 자살이다. 주인공 히이라기 이부키는 학교 건물의 일부를 폭파하여 외부와 차단된 고립된 환경을 만든 뒤, 학생들에게 "왜 카게야마 레이나는 죽어야 했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그는 매일 밤 8시까지 정답을 맞히지 못할 경우 학생 중 한 명을 죽이겠다는 협박을 이어가며, 극한의 상황 속에서 학생들이 각자 저질렀던 잘못과 방관했던 과거를 스스로 고백하게 만든다.
주인공 히이라기 이부키 역을 맡은 스다 마사키는 냉철하면서도 열정적인 교사의 모습을 입체적으로 연기하여 호평을 받았다. 그는 작중에서 "생각해(Let's think)"라는 대사를 반복하며 학생들이 자신의 행동과 그 결과에 대해 깊이 고민할 것을 촉구한다. 또한 학생 측의 중심 인물인 카야노 사쿠라 역의 나가노 메이는 죽은 카게야마 레이나와의 관계 속에서 죄책감을 느끼며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가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이 작품은 현대 사회의 심각한 문제인 SNS상의 사이버 불링(Cyber Bullying)과 가짜 뉴스, 익명성 뒤에 숨은 대중의 폭력성을 날카롭게 비판한다. 드라마 속 가상의 SNS 플랫폼인 '마인드 보이스(MIND VOICE)'를 통해 무분별한 비난을 쏟아내는 이용자들의 모습은 현실의 자화상을 반영한다. 작가는 히이라기 이부키의 입을 빌려 "말 한마디가 때로는 흉기가 되어 사람을 죽일 수 있다"는 묵직한 메시지를 전달하며 시청자들에게 경종을 울린다.
방영 기간 내내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이 드라마는 제100회 더 텔레비전 드라마 아카데미상에서 최우수 작품상,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 각본상, 감독상을 휩쓸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단순한 서스펜스 장르를 넘어 교육적 함의와 사회적 비판을 성공적으로 결합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현대 일본 학원물 중에서 수작으로 손꼽히는 위치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