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식 통상탄(三式通常弾)은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일본 제국 해군이 개발하여 운용한 대공용 포탄이다. 정식 명칭은 '3식 소산탄(三式焼霰弾)'으로 분류되기도 하지만, 편의상 통상탄이라는 명칭이 널리 사용되었다. 주로 전함이나 중순양함의 대구경 주포에서 발사하도록 설계되었으며, 적 항공기 편대를 향해 다량의 소이 튜브와 파편을 산탄총처럼 흩뿌려 화망을 구성하고 이를 통해 항공기를 격추하거나 방해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되었다.
이 포탄의 내부 구조는 일반적인 고폭탄이나 철갑탄과는 확연히 달랐다. 탄체 내부에는 질산바륨 등을 포함한 가연성 물질이 채워진 수백 개의 강철 튜브(소이 자탄)가 층층이 적재되어 있었으며, 시한 신관을 장착하여 목표 지점 전방에서 기폭 되도록 설정되었다. 포탄이 폭발하면 원뿔 형태의 범위로 소이 튜브가 방출되면서 맹렬히 연소하고, 동시에 탄체의 파편이 비산하며 적 항공기에 물리적, 열적 피해를 입히는 방식이었다. 폭발 시 거대한 화염과 연기가 발생하여 적 조종사에게 시각적인 공포를 주는 심리적 효과도 기대되었다.
실전 기록에서 3식 통상탄은 대공 용도보다는 지상 목표물 타격에서 더 큰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1942년 과달카날 전역에서 있었던 헨더슨 비행장 포격 사건이다. 당시 일본 전함 콩고와 하루나는 3식 통상탄을 사용하여 미군 비행장을 야간 포격했고, 활주로와 주기된 항공기, 그리고 유류 저장소에 화재를 일으켜 미군 항공 전력에 심각한 타격을 입혔다. 이는 대공용으로 개발된 소이 효과가 지상 시설물 소각에 적합했음을 보여주는 사례였다.
그러나 본래 목적인 대공 무기로서의 성능은 매우 저조했다는 것이 전후의 일반적인 평가다. 대구경 주포는 발사 속도가 느리고 선회 속도가 떨어져 고속으로 이동하는 항공기를 추적하기 부적합했으며, 신관의 작동 시점을 정확히 맞추기도 어려웠다. 더욱 치명적인 문제는 발사 시 발생하는 엄청난 포구 화염과 진동이 사격 통제 장치의 광학 장비를 마비시키거나 아군 관측병의 시야를 가려, 정작 중요한 대공 기관포들의 조준을 방해했다는 점이다. 또한, 산탄 방식의 구조로 인해 발사 시 포신 내부의 강선(rifling)에 심각한 손상을 입혀 주포의 수명을 단축시키는 부작용도 있었다.
결과적으로 3식 통상탄은 제공권을 상실해가는 전황 속에서 일본 해군이 거함거포를 활용해 어떻게든 대공 방어력을 높여보려 했던 고육지책의 산물로 평가받는다. 전함 야마토가 최후의 출격인 텐고 작전에서 미군 함재기들을 상대로 이 포탄을 사용했으나 유의미한 전과를 올리지 못하고 격침된 사실은 그 한계를 명확히 보여준다. 전후 미 해군의 기술 조사 보고서에서도 3식 통상탄은 기술적으로 흥미로운 시도였으나, 실질적인 대공 저지력은 미미했던 실패한 무기 체계로 결론 지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