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6년

서기 236년은 간지로 병진년(丙辰年)이며, 로마 제국과 중국의 삼국 시대, 그리고 한반도의 삼국 시대가 공존하던 시기이다. 고대 세계 전반에서 각 국가는 영토 확장과 내부 체제 정비를 지속하고 있었으며, 종교적·정치적으로 중요한 변화가 발생한 해이기도 하다.

로마 제국에서는 1월 10일에 교황 파비아노가 제20대 교황으로 선출되었다. 전해지는 기록에 따르면, 파비아노는 평범한 평신도였으나 선출 과정에서 비둘기가 그의 머리 위에 내려앉은 것을 보고 성령의 뜻이라 여겨 교황으로 추대되었다고 한다. 당시 로마 황제였던 막시미누스 트라쿠스는 다뉴브 강 북방에서 사르마티아인과 다키아인을 상대로 군사 작전을 전개하며 국경 안정화에 주력하고 있었다.

중국 삼국 시대에는 위, 촉, 오 세 나라가 대립을 이어가고 있었다. 위나라는 명제 조예의 통치 아래 요동의 공손연 세력을 견제하고 있었으며, 촉한은 제갈량 사후 장완이 대장군으로서 국정을 주도하며 내부 안정을 도모하던 시기였다. 오나라의 손권은 강남 지역의 개발과 남방 진출을 통해 국력을 배양하고 있었으나, 각 국 간의 대규모 전면전보다는 국지적인 충돌과 외교적 탐색이 주를 이루었다.

한반도에서는 신라의 조분 이사금이 영토를 확장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삼국사기》 기록에 따르면, 서기 236년 정월에 골벌국(骨伐國, 현재의 경상북도 영천 지역)의 왕 아도(阿道)가 병력을 이끌고 와 신라에 항복하였다. 조분 이사금은 이들을 받아들여 그 땅을 군현으로 삼고, 항복한 이들을 우대하였다. 이는 신라가 주변 소국들을 통합하며 중앙집권 국가로 성장해 나가는 과정의 일면을 보여준다.

백제에서는 고이왕이 재위하며 국가의 기틀을 다지고 있었다. 고이왕은 관등 성격을 체계화하고 법령을 정비하는 등 백제의 초기 국가 조직을 정비하는 데 힘썼으며, 주변 말갈 세력과의 충돌에 대비하며 국방을 강화하였다. 고구려에서는 동천왕이 재위하며 위나라와의 관계를 살피는 동시에 옥저 등 주변 세력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며 북방의 강자로 자리 잡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