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후의 고백 -내가 살인범이다-'는 2017년 개봉한 일본의 범죄 스릴러 영화로, 정병길 감독의 한국 영화 '내가 살인범이다'(2012)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이리에 유 감독이 연출을 맡았으며, 후지와라 타츠야와 이토 히데아키가 주연으로 출연하였다. 일본 현지에서는 원작의 기본 설정을 유지하면서도 일본 사회의 특수성과 법적 배경을 결합하여 서사를 재구성하였다.
영화의 배경은 1995년 발생한 도쿄 연쇄 살인 사건으로부터 시작된다. 공소시효가 만료된 지 22년이 지난 시점에서 소네자키 마사토라는 인물이 자신을 진범이라고 주장하며 살인 고백서 '내가 살인범이다'를 출간한다. 그는 수려한 외모와 대담한 태도를 무기로 미디어의 관심을 한 몸에 받으며 순식간에 사회적인 스타로 급부상한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피해자 유가족들과 당시 사건을 담당했던 형사 마키무라 코이치는 참담한 분노와 의구심을 느낀다.
주요 갈등은 살인범을 자처하는 소네자키와 그를 끝까지 추적하는 형사 마키무라의 대립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마키무라는 과거 사건 현장에서 범인에게 상처를 입고 동료를 잃은 트라우마를 가진 인물이다. 영화는 소네자키의 고백이 진실인지, 혹은 또 다른 목적이 있는지에 대한 서스펜스를 유지하며 극을 이끌어간다. 특히 살인마를 우상화하는 대중의 비이성적인 태도와 시청률을 위해 범죄자를 방송에 세우는 언론의 자극적인 보도 행태를 날카롭게 비판한다.
원작인 한국 영화와의 차별점은 일본의 법적 변화를 서사에 녹여낸 방식에 있다. 일본은 2010년 살인죄 등에 대한 공소시효를 폐지하였으나, 영화 속 사건은 법 개정 이전에 발생하여 시효가 만료된 상황을 전제로 한다. 또한 중반부 이후 전개되는 반전 요소는 원작의 틀을 따르면서도 일본판 고유의 연출과 캐릭터 해석을 가미하여 극적 긴장감을 높였다.
'22년 후의 고백'은 개봉 당시 일본 박스오피스에서 3주 연속 1위를 차지하며 상업적인 성공을 거두었다. 범죄를 상업화하는 현대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조명했다는 점에서 평단의 주목을 받았으며, 주연 배우들의 열연과 짜임새 있는 각본이 결합된 웰메이드 리메이크 사례로 꼽힌다. 치밀한 구성과 사회 비판적 메시지를 통해 단순한 스릴러 이상의 가치를 전달하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