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4급 잠수함(Type 214 submarine)은 독일의 하데베(HDW, Howaldtswerke-Deutsche Werft) 사가 개발한 수출형 디젤-전기 추진 잠수함이다. 독일 해군이 운용하기 위해 개발한 최신예 212급 잠수함의 첨단 기술과 기존 세계 베스트셀러 수출 모델인 209급 잠수함의 설계 장점을 결합하여 제작되었다. 이 잠수함은 현대 재래식 잠수함 시장에서 가장 진보된 기술이 적용된 모델 중 하나로 평가받으며, 대한민국, 그리스, 포르투갈, 튀르키예 해군 등에서 주력 잠수함으로 채택되어 운용되고 있다.
이 잠수함의 가장 큰 기술적 특징은 공기불요추진체계(AIP, Air Independent Propulsion)를 탑재했다는 점이다. 지멘스(Siemens) 사의 PEM(Polymer Electrolyte Membrane) 연료전지를 기반으로 한 AIP 시스템 덕분에, 스노클(Snorkel)을 위해 수면으로 부상하지 않고도 2주 이상 수중 작전이 가능하다. 이는 기존 디젤 잠수함이 배터리 충전을 위해 빈번하게 부상해야 했던 취약점을 극복하여 생존성과 은밀성을 획기적으로 강화한 것이다. 선체는 비자성 고장력강인 HY-80 및 HY-100 강철을 사용하여 제작되었으며, 이를 통해 400m 이상의 심도에서도 작전 수행이 가능하다.
무장 및 전투 수행 능력 또한 우수하다. 214급은 533mm 어뢰 발사관 8문을 탑재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중어뢰는 물론 잠대함 하푼 미사일(Sub-Harpoon)을 운용하여 원거리의 수상 함정을 타격할 수 있다. 또한 기뢰 부설 능력을 갖추고 있어 다양한 전술적 상황에 대응할 수 있다. 전투 체계는 고성능 소나 시스템과 연동되어 다수의 표적을 동시에 추적하고 공격할 수 있으며, 선체 설계 단계부터 유체 역학적 소음 감소 기술과 스텔스 설계가 적용되어 적에게 탐지될 확률을 최소화하였다.
대한민국 해군에서는 214급을 '손원일급 잠수함(KSS-II)'이라는 명칭으로 도입하여 운용 중이다. 한국은 독일로부터 완제품을 수입하는 대신 기술 도입 생산 방식을 택하여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에서 면허 생산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한국은 잠수함 건조 기술을 비약적으로 발전시켰으며, 기존 209급(장보고급)에 비해 확장된 작전 반경과 잠항 능력을 확보하게 되었다. 손원일급에는 국산 순항 미사일인 해성-3가 탑재되어 지상 정밀 타격 능력까지 갖추고 있다.
개발 초기 그리스 해군 인도 과정에서 선체 롤링 문제나 소음 문제 등이 일부 제기되기도 했으나, 이후 설계 수정과 개량을 거쳐 안정화되었다. 214급 잠수함은 디젤 잠수함 중에서는 최고 수준의 성능을 보유한 함정으로 분류되며, 특히 한국에게는 이 잠수함의 건조 및 운용 경험이 3,000톤급 독자 모델인 도산안창호급(KSS-III) 잠수함을 성공적으로 개발하는 핵심적인 기술적 바탕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