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홍콩 입법회 선거

2021년 홍콩 입법회 선거는 2021년 12월 19일에 치러진 홍콩의 입법기관 의원을 선출하기 위한 선거이다. 당초 이 선거는 2020년 9월에 실시될 예정이었으나, 홍콩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1년 연기하면서 2021년에 개최되었다. 이 선거는 2020년 홍콩 국가보안법 시행과 2021년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의 홍콩 선거제도 개편 이후 처음으로 치러진 대규모 선거라는 점에서 국제사회의 큰 주목을 받았다.

개편된 선거 제도의 핵심은 '애국자가 다스리는 홍콩' 원칙의 수립이었다. 이에 따라 입법회 의석수는 기존 70석에서 90석으로 늘어났으나, 유권자가 직접 선출하는 지역구 의석은 기존 35석에서 20석으로 대폭 축소되었다. 나머지 의석은 선거위원회 선출분 40석과 직능대표 선출분 30석으로 구성되었다. 또한 후보자 자격 심사 위원회가 신설되어 국가보안법 준수 여부 등을 기준으로 후보자의 적격성을 사전 심사하는 절차가 강화되었다.

선거 과정에서는 범민주파 진영의 부재가 두드러졌다. 다수의 민주파 정치인들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되거나 기소된 상태였으며, 주요 민주파 정당들은 개편된 선거 제도가 민주적 정당성을 결여했다고 판단하여 후보를 내지 않기로 결정했다. 결과적으로 대부분의 선거구에서 친중파 후보들 위주로 출마가 이루어졌으며, 과거와 같은 친정부 진영과 반정부 진영 사이의 치열한 대립 구도는 나타나지 않았다.

투표 결과, 전체 투표율은 30.2%를 기록하여 1997년 홍콩 주권 반환 이후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2016년 입법회 선거 당시의 투표율인 58.3%와 비교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었다. 낮은 투표율은 선거 제도 개편에 대한 시민들의 냉담한 반응과 민주파 지지층의 투표 거부 의사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되었다. 친중파 진영은 전체 90석 중 89석을 차지하며 입법회를 사실상 완전히 장악하게 되었다.

이번 선거를 통해 홍콩의 입법부는 행정부를 견제하는 기능보다 정부의 정책을 뒷받침하는 역할이 더욱 강화되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서방 국가들은 이번 선거가 홍콩의 자치권과 민주주의 요소를 훼손했다고 비판했으나, 중국 정부와 홍콩 당국은 선거가 안정적으로 치러졌으며 홍콩의 실정에 맞는 민주주의가 실현되었다고 반박했다. 이 선거는 홍콩의 정치 체제가 중국 중앙정부의 통제력이 강화된 구조로 재편되었음을 상징하는 중요한 분기점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