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2021 피겨 스케이팅 챌린저 시리즈

2020-2021 피겨 스케이팅 챌린저 시리즈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이 주관하는 시니어 피겨 스케이팅 국제 대회의 일환이다. 챌린저 시리즈는 최상위급 대회인 그랑프리 시리즈보다 한 단계 낮은 등급의 대회들로 구성되며, 선수들에게 세계 랭킹 포인트를 획득하고 실전 경험을 쌓을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2014-2015 시즌부터 도입되었다. 매년 9월에서 12월 사이에 전 세계 각지에서 개최되나, 2020-2021 시즌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의 전 세계적 확산으로 인해 일정과 운영 방식에 막대한 차질을 빚었다.

당초 2020-2021 시즌에는 총 10개의 대회가 챌린저 시리즈로 지정되어 운영될 예정이었다. 여기에는 아시아 트로피, 어텀 클래식 인터내셔널, 롬바르디아 트로피, 네벨혼 트로피, 핀란디아 트로피, 부다페스트 트로피, 데니스 텐 메모리얼 챌린지, 아이스 스타, 바르샤바 컵,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가 포함되어 있었다. 그러나 팬데믹 여파로 인해 국가 간 이동이 제한되고 주최국의 방역 지침이 강화되면서 다수의 대회가 취소되거나 국내 대회로 전환되었다.

실제로 챌린저 시리즈 지위를 유지하며 치러진 대회는 네벨혼 트로피와 부다페스트 트로피 등 극히 일부에 불과했다. 독일에서 개최된 네벨혼 트로피는 엄격한 방역 수칙 하에 진행되었으나, 참가가 가능한 국가가 제한되어 평소보다 규모가 축소된 채 진행되었다. 이외에도 벨라루스에서 열린 아이스 스타 등이 명맥을 이었으나, 아시아와 북미 지역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던 대회들은 대부분 취소되거나 챌린저 시리즈 등급을 반납하고 지역 기반의 소규모 대회로 축소 운영되었다.

ISU는 이러한 파행적인 시즌 운영을 고려하여 챌린저 시리즈의 공식 순위 산정 방식을 일시적으로 변경하였다. 본래 챌린저 시리즈는 전체 대회 결과를 합산하여 시리즈 최종 순위를 결정하고 상금을 지급하지만, 2020-2021 시즌에는 충분한 수의 대회가 정상적으로 개최되지 못함에 따라 전체 시리즈 통합 순위를 산정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또한, 선수들이 세계 랭킹 포인트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점수 산정 체계에 유연성을 두는 등 예외적인 조치가 적용되었다.

결과적으로 2020-2021 챌린저 시리즈는 피겨 스케이팅 역사상 가장 불규칙하고 불안정하게 운영된 시즌 중 하나로 기록되었다. 많은 선수가 국제 대회 실전 경험을 쌓지 못한 채 자국 내 훈련과 국내 대회에 집중해야 했으며, 이는 이후 2021 세계선수권 대회와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선수들의 기량 점검에 큰 어려움을 주었다. 동시에 이 시기의 파행 운영은 국제 스포츠 이벤트가 팬데믹과 같은 외부 요인에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