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도쿄도지사 선거는 2020년 7월 5일에 실시된 일본 도쿄도의 수장을 선출하는 선거다. 임기 만료에 따른 선거로, 제20회 도쿄도지사 선거에 해당한다. 이 선거는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전 세계적인 위기 상황 속에서 치러졌으며, 도정의 연속성과 위기 관리 능력이 주요 평가 지표로 작용했다.
주요 후보로는 현직 지사인 고이케 유리코를 비롯하여, 전 일본변호사연합회 회장 우쓰노미야 겐지, 전 구마모토현 부지사 오노 다이스케, 레이와 신센구미 대표 야마모토 타로 등 총 22명이 출마하여 역대 최다 후보자 수를 기록했다. 고이케 지사는 정당의 공식 추천을 받지 않은 무소속으로 출마했으나, 집권 여당인 자유민주당과 공명당의 실질적인 지원을 받으며 선거 전반에서 우세를 점했다. 반면 야권 세력은 후보 단일화에 실패하면서 표가 분산되는 양상을 보였다.
이번 선거의 핵심 쟁점은 코로나19 방역 대책과 1년 연기된 2020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의 개최 방향이었다. 고이케 지사는 '도민의 생명과 삶을 지키는 도정'을 강조하며 감염 확산 방지와 경제 활동의 양립을 주장했다. 이에 맞서 우쓰노미야 후보와 야마모토 후보는 올림픽 취소 또는 중지를 주장하며, 올림픽에 투입될 예산을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도민들을 위한 직접적인 지원금과 복지로 전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선거 결과, 현직인 고이케 유리코 후보가 약 366만 표를 얻어 득표율 59.7%로 당선을 확정 지었다. 이는 도쿄도지사 선거 역사상 2012년 이노세 나오키가 기록한 최다 득표수에 이은 역대 2위의 기록이다. 2위인 우쓰노미야 겐지 후보와의 표 차이는 약 280만 표에 달해 고이케 지사가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음을 보여주었다. 전체 투표율은 55.0%를 기록하여 2016년 선거보다 약 4.7%포인트 하락했다.
고이케 지사의 압승은 재난 상황에서 급격한 변화보다는 현직 체제의 안정을 선택한 유권자들의 심리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여성 최초의 도쿄도지사 재선 성공이라는 기록을 세운 고이케 지사는 당선 이후 방역 대책 강화와 올림픽 개최 준비라는 과제를 떠안게 되었다. 이 선거는 일본 내 야권의 결집력 부족을 노출하는 동시에 고이케 지사의 정치적 영향력을 다시 한번 입증하는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