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파리 샹젤리제 거리 테러

2017년 4월 20일 프랑스 파리의 관광 명소인 샹젤리제 거리에서 경찰관을 겨냥한 총기 테러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은 프랑스 대통령 선거 1차 투표를 단 사흘 앞둔 시점에 발생하여 프랑스 전역과 국제 사회에 커다란 충격을 주었다. 범인은 현장에서 경찰관들을 향해 무차별 사격을 가했으며, 이로 인해 치안 인력 1명이 사망하고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사건은 당일 오후 8시 50분경, 샹젤리제 거리의 마크앤스펜서 매장 인근에서 시작되었다. 범인인 카림 셰르피는 차량을 운전해 경찰 버스 옆에 멈춰 선 뒤, 차에서 내려 자동소총인 AK-47을 꺼내 들었다. 그는 버스 안에 있던 경찰관들을 향해 총기를 난사했으며, 이 과정에서 37세의 경찰관 자비에 쥐젤레가 머리에 총상을 입고 현장에서 숨졌다. 범인은 도주하며 다른 경찰관 2명과 여성 관광객 1명에게 총격을 가해 부상을 입혔으나, 곧바로 경찰의 대응 사격을 받고 현장에서 사살되었다.

범행 직후 극단주의 무장 단체인 이슬람국가(ISIS)는 자신들의 선전 매체인 아마크 통신을 통해 이번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임을 공식 선언했다. 수사 과정에서 범인 카림 셰르피의 차량 내부에 ISIS를 찬양하는 메모와 이슬람 경전인 쿠란이 발견되었다. 셰르피는 이미 과거에 경찰관 살해 미수 혐의로 징역형을 복역한 전과가 있었으며, 극단주의 성향으로 인해 정보 당국의 감시 대상 명단에 올라 있었으나 범행을 막지는 못했다.

이 사건은 당시 진행 중이던 프랑스 대선 정국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쳤다. 에마뉘엘 마크롱, 마린 뢰펜 등 주요 대선 후보들은 예정된 유세 일정을 취소하고 긴급 성명을 발표했다. 특히 테러와 안보 문제가 선거의 핵심 쟁점으로 급부상하면서, 강경한 반이민 정책과 국가 안보를 강조하던 극우 성향의 후보들에게 유리한 국면이 조성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기도 했다. 프랑스 정부는 테러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전국의 투표소에 수만 명의 경찰과 군인을 배치하는 등 최고 수준의 경계 태세를 유지했다.

사망한 자비에 쥐젤레 경관에 대해서는 프랑스 국가 차원의 추도식이 거행되었다. 그는 과거 2015년 바타클랑 극장 테러 당시에도 현장에 출동했던 경력이 알려지며 시민들의 애도를 자아냈다. 이 사건은 유럽 내에서 자생한 '외로운 늑대'형 테러의 위험성을 다시 한번 각인시켰으며, 프랑스 사회 내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감시 체계의 실효성과 공공 안전 확보를 위한 제도적 보완에 대한 논의를 촉발하는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