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리프트 라이벌즈

2017 리프트 라이벌즈(2017 Rift Rivals)는 라이엇 게임즈가 주최한 지역 대항전 형태의 리그 오브 레전드 국제 대회다. 기존의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이나 월드 챔피언십(롤드컵)과는 달리, 인접한 지역 리그들이 연합하여 서로의 자존심을 걸고 맞붙는 방식으로 기획되었다. 특히 한국(LCK), 중국(LPL), 대만/홍콩/마카오(LMS)가 포함된 '레드 리프트'는 전 세계 리그 중 가장 수준이 높다는 평가를 받으며 팬들의 큰 기대를 모았다.

대회는 2017년 7월 대만 가오슝 전시관에서 개최되었다. LCK에서는 2017 스프링 시즌 성적에 따라 SK 텔레콤 T1, 삼성 갤럭시, KT 롤스터, MVP가 출전했다. LPL에서는 팀 WE, 로얄 네버 기브업(RNG), 에드워드 게이밍(EDG), OMG가 나섰으며, 개최 지역인 LMS에서는 플래시 울브즈, ahq e스포츠 클럽, J 팀, 마키 e스포츠가 참가했다. 그룹 스테이지에서 LCK는 압도적인 기량을 과시하며 6승 2패의 성적으로 결승에 직행하며 우승 후보 1순위임을 증명했다.

결승전에서는 준결승에서 LMS를 꺾고 올라온 LPL과 LCK가 맞붙었다. 당시 전문가들과 팬들은 LCK의 무난한 우승을 예상했으나, 실제 경기는 예상 밖의 흐름으로 전개되었다. 첫 경기에서 EDG가 삼성 갤럭시를 상대로 승리하며 기세를 잡았고, 이어지는 경기에서도 LPL 팀들은 LCK의 운영을 무력화하는 공격적인 플레이를 선보였다. 특히 당시 세계 최강으로 군림하던 SK 텔레콤 T1이 팀 WE에게 패배하면서 결승전 분위기는 급격히 LPL 쪽으로 기울었다.

결국 LPL이 LCK를 세트 스코어 3대 1로 제압하며 초대 레드 리프트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LPL은 지역 내 라이벌 관계였던 팀들이 서로의 전략을 공유하고 하나로 뭉치는 협력 체제를 구축하여 승리를 거두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반면 LCK는 단판제 특유의 변수와 상대의 변칙적인 전략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며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이 사건은 'LCK 무적론'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음을 전 세계에 알린 상징적인 사건이 되었다.

2017 리프트 라이벌즈는 이후 국제 대회의 판도 변화를 예고하는 전초전과 같았다. LPL은 이 대회 우승을 기점으로 자신감을 얻어 국제 무대에서 비약적인 성장을 이루었으며, LCK는 지역 전체의 전략을 재점검하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리프트 라이벌즈라는 대회 자체가 팀 단위가 아닌 지역 단위의 연대감을 강조하는 독특한 포맷으로 자리 잡으며, 리그 오브 레전드 e스포츠 생태계에 새로운 재미를 부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