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앙골라

2010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앙골라는 아프리카 축구 연맹(CAF)이 주관한 제27회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으로, 20101월 10일부터 1월 31일까지 앙골라에서 개최되었다. 앙골라가 이 대회를 유치한 것은 역사상 처음이었으며, 루안다, 벵겔라, 카빈다, 루방고 등 4개 도시의 신축 및 개보수된 경기장에서 경기가 진행되었다. 이 대회는 같은 해 아프리카 대륙에서 최초로 열리는 2010 FIFA 월드컵 남아프리카 공화국을 앞두고 열린 메이저 대회라는 점에서 전 세계 축구계의 이목이 쏠린 전초전 성격을 띠었다.

대회 개막 직전,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1월 8일, 콩고 공화국에서 훈련을 마친 후 버스로 앙골라 국경을 넘어 카빈다 지역으로 이동하던 토고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단이 무장 반군 단체인 카빈다 해방전선(FLEC)의 총기 난사를 받았다. 이 테러로 인해 버스 운전기사, 토고 대표팀 수석 코치와 대변인이 사망하고 골키퍼를 포함한 여러 선수가 총상을 입었다. 충격에 휩싸인 토고 대표팀은 대회 참가를 거부하고 본국으로 철수했으며, 이에 따라 토고가 속해 있던 B조는 가나, 코트디부아르, 부르키나파소의 3개 팀만으로 조별리그를 치르는 파행을 겪었다.

대회 진행 과정에서는 개최국 앙골라의 선전과 전통의 강호들의 경쟁이 이어졌다. 앙골라는 말리와의 개막전에서 4-0으로 앞서가다 경기 종료 직전 10여 분 사이에 4골을 내주며 4-4 무승부를 기록하는 등 극적인 승부를 연출한 끝에 조 1위로 8강에 진출했다. 그러나 8강전에서 가나에게 0-1로 패배하며 준결승 진출에는 실패했다. 알제리, 나이지리아, 가나, 이집트가 4강에 진출했으며, 준결승에서 가나는 나이지리아를, 이집트는 알제리를 각각 꺾고 결승에 안착했다.

결승전은 1월 31일 루안다의 이스타디우 11 드 노벰브루에서 열렸다. 디펜딩 챔피언 이집트는 가나를 상대로 팽팽한 접전을 벌이다가 후반 40분 교체 투입된 모하메드 나기(게도)가 결승골을 터뜨리며 1-0으로 승리했다. 이 우승으로 이집트는 2006년 이집트 대회, 2008년 가나 대회에 이어 사상 최초로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3연패라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또한 통산 7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아프리카 축구 최강국으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했다.

대회 최우수 선수(MVP)에는 이집트의 베테랑 미드필더이자 주장인 아흐메드 하산이 선정되었으며, 그는 이 대회 우승으로 개인 통산 4회 우승이라는 기록도 함께 세웠다. 득점왕은 주로 교체 선수로 출전해 결정적인 순간마다 득점포를 가동하며 총 5골을 기록한 이집트의 신예 공격수 모하메드 나기가 차지했다. 한편, 3위 결정전에서는 나이지리아가 알제리를 1-0으로 꺾고 3위를 기록했다. 비록 대회 초반의 테러 사건으로 인해 안전 문제에 대한 우려가 있었으나, 이집트의 역사적인 3연패 달성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