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쇼트트랙 스피드 스케이팅 세계선수권 대회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이 주관하는 제35회 세계 쇼트트랙 선수권 대회로, 2010년 3월 19일부터 21일까지 불가리아 소피아에 위치한 윈터 스포츠 팰리스에서 개최되었다. 이 대회는 2010년 밴쿠버 동계 올림픽이 끝난 직후에 열린 정규 세계선수권으로, 올림픽 이후 선수들의 기량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시즌 최종전의 성격을 띠었다. 남녀 개인전 500m, 1000m, 1500m, 그리고 상위권 선수들이 출전하는 3000m 슈퍼파이널 점수를 합산하여 종합 순위를 가렸으며, 단체전인 계주 경기가 포함되었다.
남자부에서는 대한민국의 이호석이 종합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 최강의 자리에 올랐다. 이호석은 1000m와 3000m 슈퍼파이널에서 1위를 기록하는 등 대회 내내 안정적인 경기 운영과 폭발적인 스피드를 선보이며 총점 89점으로 종합 1위를 달성했다. 같은 대표팀의 곽윤기는 1500m 금메달을 포함해 고른 성적을 거두며 종합 2위에 올랐다. 또한 대한민국 남자 대표팀은 5000m 계주에서도 금메달을 획득하며 개인전과 단체전 모두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했다.
여자부에서는 박승희가 생애 첫 세계선수권 종합 우승을 차지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박승희는 1500m와 3000m 슈퍼파이널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500m와 1000m에서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총점 95점으로 종합 1위에 등극했다. 조해리는 박승희의 뒤를 이어 종합 3위를 기록하며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자존심을 세웠다. 비록 여자 계주 3000m에서는 대한민국 팀이 결승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으나, 개인전에서의 선전을 통해 세계 최정상의 실력을 입증했다.
대한민국 대표팀은 이 대회에서 남녀 동반 종합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쇼트트랙 강국의 면모를 과시했다. 밴쿠버 올림픽 직후의 피로 누적에도 불구하고 한국 선수들은 체력적, 전술적 우위를 바탕으로 대회를 지배했다. 반면 전통적인 강호였던 중국은 왕멍의 결장과 주전 선수들의 컨디션 난조로 인해 대한민국과의 경쟁에서 다소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 대회는 밴쿠버 올림픽 이후 세대교체의 가능성과 기존 주력 선수들의 건재함을 동시에 확인할 수 있는 무대였다. 박승희와 곽윤기 같은 젊은 선수들의 성장은 향후 한국 쇼트트랙의 밝은 미래를 예고했다. 최종적으로 대한민국은 금메달 7개, 은메달 4개, 동메달 1개를 획득하며 종합 순위에서 독보적인 1위를 기록하며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