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스케이트 캐나다(2004 Skate Canada International)는 2004-2005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스케이팅 그랑프리 시리즈의 두 번째 대회이다. 이 대회는 2004년 10월 28일부터 31일까지 캐나다 노바스코샤주 핼리팩스에 위치한 핼리팩스 메트로 센터(Halifax Metro Centre)에서 개최되었다. 경기 종목은 남자 싱글, 여자 싱글, 페어, 아이스 댄스 등 총 4개 부문으로 진행되었으며, 각 종목의 상위 입상자들에게는 시즌 결산 대회인 그랑프리 파이널 진출을 위한 포인트가 차등 부여되었다.
남자 싱글 부문에서는 개최국 캐나다 선수들의 압도적인 활약이 돋보였다. 이마누엘 산두(Emanuel Sandhu)가 총점에서 1위를 기록하며 금메달을 차지했고, 벤 페레이라(Ben Ferreira)가 은메달, 제프리 버틀(Jeffrey Buttle)이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로써 캐나다 대표팀은 남자 싱글 시상대의 1위부터 3위까지를 모두 휩쓰는 이른바 '포디움 스윕(Podium Sweep)'을 달성하며 홈 관중들의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이는 당시 캐나다 남자 피겨 스케이팅의 두터운 선수층을 증명하는 결과였다.
여자 싱글 부문 역시 캐나다 선수가 정상에 올랐다. 신시아 파뇌프(Cynthia Phaneuf)가 안정적인 연기를 바탕으로 우승을 차지하여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은메달은 일본의 온다 요시에(Yoshie Onda)가, 동메달은 핀란드의 수잔나 포이키오(Susanna Pöykiö)가 차지했다. 당시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한 명이었던 일본의 수구리 후미에는 4위에 그쳐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파뇌프의 우승으로 캐나다는 남녀 싱글 부문을 동반 제패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페어와 아이스 댄스 종목에서는 세계적인 강호들이 실력을 입증했다. 페어 부문에서는 중국의 셴 슈(Shen Xue)와 자오 홍보(Zhao Hongbo) 조가 뛰어난 기술과 예술성을 선보이며 금메달을 획득했다. 2위 역시 중국의 팡 칭(Pang Qing)과 통 지안(Tong Jian) 조가 차지하며 페어 종목에서의 중국 강세를 이어갔다. 아이스 댄스에서는 불가리아의 알베나 덴코바(Albena Denkova)와 막심 스타비스키(Maxim Staviski) 조가 우승했으며, 캐나다의 마리 프랑스 뒤브뢰유(Marie-France Dubreuil)와 패트리스 로종(Patrice Lauzon) 조가 그 뒤를 이어 은메달을 획득했다.
이 대회는 2004-2005 시즌부터 ISU가 전면적으로 도입한 신채점제(New Judging System)가 적용된 초기 그랑프리 시리즈 중 하나라는 점에서 역사적 의미를 갖는다. 기존의 6.0 만점제에서 벗어나 각 기술 요소와 프로그램 구성 요소를 세분화하여 점수를 매기는 방식이 정착되는 과정이었기에, 선수들은 새로운 룰에 맞춰 프로그램의 기술적 난이도와 완성도를 조정해야 했다. 2004 스케이트 캐나다는 이러한 과도기적 상황 속에서도 홈 팀인 캐나다의 약진과 전통적인 강국들의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진 대회로 기록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