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차 FX 사업

1~2차 FX(Next-Generation Fighter) 사업은 대한민국 공군의 노후화된 F-4, F-5 전투기를 대체하고, 영공 방위 및 전략적 타격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추진된 대규모 차세대 전투기 도입 사업이다. 이 사업은 대한민국 건군 이래 최대 규모의 무기 도입 사업 중 하나로 꼽히며, 단순한 기체 구입을 넘어 항공우주 산업의 기술 이전과 국방 자립의 토대를 마련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1차와 2차 사업을 통해 도입된 기체는 한국형으로 개량된 F-15K '슬램 이글(Slam Eagle)'이다.

1차 FX 사업은 1990년대 후반부터 본격화되어 2002년에 최종 기종이 선정되었다. 당시 경쟁 기종으로는 미국의 보잉 F-15K, 프랑스 다소의 라팔(Rafale), 유럽 4개국 컨소시엄의 유로파이터 타이푼(Eurofighter Typhoon), 러시아 수호이의 Su-37 등이 참여하여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성능, 군사적 운용 적합성, 한미 연합 작전 능력, 경제적 조건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결과 F-15K가 최종 선정되었으며, 총 40대의 기체를 도입하는 계약이 체결되었다. F-15K는 기존 F-15E를 기반으로 최신 항전 장비와 한국 측 요구 사항을 반영하여 성능을 대폭 강화한 모델로 평가받았다.

2차 FX 사업은 1차 사업의 연장선상에서 추진된 후속 사업으로, 당초 계획했던 대형 전투기 확보 수량을 채우기 위해 2008년에 결정되었다. 이 단계에서는 별도의 경쟁 입찰 없이 1차 사업에서 성능이 검증된 F-15K를 추가로 도입하기로 하였으며, 총 21대의 기체가 발주되었다. 2차 도입분 기체는 1차 도입분과 대부분의 사양이 동일하지만, 엔진을 기존 GE사 제품에서 P&W사 제품으로 변경하는 등 일부 구성 요소에서 차이를 보였다. 이로써 대한민국 공군은 총 60여 대 규모의 F-15K 함대를 구축하게 되었다.

1~2차 FX 사업의 완수는 대한민국 공군의 작전 영역을 획기적으로 확장하는 계기가 되었다. F-15K는 장거리 작전 반경과 막대한 무장 탑재 능력을 갖추어 독도와 이어도를 포함한 한반도 전역에서 원활한 작전 수행이 가능해졌으며, 타우러스(TAURUS)와 같은 정밀 유도 미사일을 운용함으로써 핵심 전략 목표에 대한 정밀 타격 능력을 확보했다. 또한, 이 사업을 통해 획득한 각종 항공 기술과 절충 교역의 성과는 이후 한국형 전투기 개발 사업인 KF-21 보라매 프로젝트의 밑거름이 되는 등 국내 항공 산업 발전에도 기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