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년 한국시리즈는 1989년 10월 26일부터 11월 1일까지 열린 한국프로야구의 챔피언 결정전이다. 정규시즌 1위 빙그레 이글스와 플레이오프 승리 팀 해태 타이거즈가 맞붙었다. 경기 결과 해태 타이거즈가 4승 1패로 빙그레 이글스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해태 타이거즈는 1986년부터 1989년까지 한국시리즈 4연패라는 대기록을 달성하며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전무후무한 '해태 왕조'의 위상을 확고히 했다.
양 팀의 맞대결은 1988년 한국시리즈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성사된 리턴 매치였다. 김영덕 감독이 이끄는 빙그레 이글스는 정규시즌에서 압도적인 전력을 과시하며 71승 3무 46패의 성적으로 정규리그 1위에 올라 한국시리즈에 직행했다. 반면 김응용 감독이 지휘하는 해태 타이거즈는 정규시즌 2위를 기록한 뒤, 3위 태평양 돌핀스와 플레이오프를 치러 3승 무패로 가볍게 승리하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빙그레는 전년도의 패배를 설욕하고자 했고, 해태는 왕조의 수성을 목표로 격돌했다.
시리즈의 포문은 빙그레 이글스가 열었다. 대전구장에서 열린 1차전에서 빙그레는 선발 이상군의 호투와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4-0 완승을 거두며 기선을 제압했다. 그러나 해태 타이거즈의 큰 경기 경험과 저력은 2차전부터 본격적으로 발휘되었다. 해태는 2차전에서 6-4로 승리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고, 이어진 광주 무등경기장 3차전과 4차전에서도 각각 2-0, 6-2로 승리하며 단숨에 시리즈의 흐름을 가져왔다. 잠실구장에서 열린 5차전에서도 해태가 5-1로 승리하면서 최종 전적 4승 1패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 시리즈의 최우수선수(MVP)는 해태 타이거즈의 박철우에게 돌아갔다. 박철우는 한국시리즈 5경기에 출전해 타율 0.471(17타수 8안타)을 기록하며 맹활약했고, 기자단 투표를 통해 MVP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마운드에서는 해태의 에이스 선동열이 압도적인 구위를 뽐내며 팀의 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빙그레는 이강돈, 이정훈 등 이른바 '다이너마이트 타선'을 앞세웠으나, 시리즈가 거듭될수록 선동열을 비롯한 해태의 강력한 투수진에 막혀 득점 빈곤에 시달렸다.
1989년 한국시리즈는 단기전에서 풍부한 경험을 가진 팀이 얼마나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받는다. 해태 타이거즈는 정규시즌 성적과 무관하게 가을야구에서 절대적인 강자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으며, 한국프로야구 역사상 최초의 4년 연속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반면 빙그레 이글스는 막강한 전력으로 정규시즌을 제패하고도 또다시 해태의 벽을 넘지 못하며 2년 연속 준우승에 머무르는 아쉬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