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4년부터 1979년까지의 시기는 냉전 체제의 미묘한 변화와 경제적 격동, 그리고 기술적 도약이 맞물린 세계사적 전환점이었다. 국제 정세에서는 1975년 베트남 전쟁이 북베트남의 승리로 종결되며 동남아시아의 정치 지형이 급변하였고, 미국은 외교적 영향력의 일시적 약화를 경험했다. 동시에 미국과 소련 사이의 긴장 완화를 의미하는 데탕트 분위기가 이어졌으나, 1979년 말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으로 인해 다시금 냉전의 파고가 높아지는 계기가 마련되었다.
경제적으로는 두 차례의 석유 파동이 세계 경제 구조를 뒤흔든 시기였다. 1973년 말 시작된 제1차 석유 파동의 여파가 1974년까지 지속되었고, 1979년 이란 혁명으로 촉발된 제2차 석유 파동은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과 저성장이 결합된 스태그플레이션을 초래했다. 이러한 경제적 위기는 서구권 국가들이 전후 누려온 경제적 황금기를 끝내고 신자유주의적 경제 정책으로 선회하는 배경이 되었으며, 1979년 영국에서 마거릿 대처 총리가 집권하며 보수주의 경제 개혁의 서막을 알렸다.
대한민국의 경우 이 시기는 박정희 정부의 유신 체제가 공고화되었다가 종말을 고한 격변기였다. 1974년 육영수 피격 사건으로 정국이 경색되었으나, 경제적으로는 중화학 공업화 정책이 본격화되어 포항제철의 가동과 조선업의 성장 등 산업 구조의 고도화가 이루어졌다. 또한 중동 건설 붐을 통해 막대한 외화를 획득하며 고도성장을 이어갔다. 그러나 유신 체제에 대한 민주화 요구와 저항이 부마 민주 항쟁 등으로 분출되었고, 결국 1979년 10월 26일 박정희 대통령 피격 사건이 발생하며 유신 체제는 막을 내렸다.
과학 기술 분야에서는 현대 정보화 사회의 초석이 마련되었다. 1970년대 중반 마이크로프로세서 기술의 발전으로 개인용 컴퓨터(PC)의 개념이 등장했다. 1975년 마이크로소프트의 설립과 1976년 애플의 창립, 그리고 1977년 애플 II의 출시는 컴퓨터가 대중에게 보급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우주 탐사 분야에서는 1977년 보이저 1호와 2호가 발사되어 외행성 탐사의 길을 열었으며, 이는 인류의 우주 과학 역사에 거대한 족적을 남긴 사건으로 기록되었다.
대중문화 면에서는 상업적 대작 영화의 등장과 새로운 음악 장르의 확산이 두드러졌다. 1975년 '죠스'와 1977년 '스타워즈'의 기록적인 흥행은 현대적인 블록버스터 영화 산업의 기틀을 잡았다. 음악 분야에서는 디스코가 전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켰으며, 동시에 기성세대의 권위에 반항하는 펑크 록이 영국과 미국을 중심으로 부상하며 하위문화의 강력한 흐름을 형성했다. 이러한 문화적 변화는 개인의 자아표현이 중시되는 현대 소비 사회의 특징을 반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