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 FIFA 월드컵 브라질은 제4회 FIFA 월드컵으로, 1950년 6월 24일부터 7월 16일까지 브라질에서 개최되었다. 이 대회는 제2차 세계 대전의 발발로 인해 1938년 프랑스 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열린 대회라는 점에서 역사적 상징성을 갖는다. 전쟁의 여파로 유럽의 많은 국가가 재건에 힘쓰느라 참가를 포기했고, 예선 통과국 중에서도 기권하는 국가가 발생하는 등 대회 준비 과정에서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다. 그러나 축구에 대한 열정이 남다른 브라질에서 개최됨으로써 월드컵의 명맥을 성공적으로 이을 수 있었으며, 월드컵 트로피의 명칭이 FIFA 회장의 이름을 따 '줄 리메 컵'으로 공식 명명된 첫 대회이기도 하다.
본선 진출국은 총 13개국으로, 이는 초대 대회인 1930년 우루과이 월드컵과 함께 역대 최소 참가국 기록이다. 인도, 스코틀랜드, 튀르키예 등이 본선 진출 자격을 얻고도 비용 문제나 규정 등을 이유로 기권했기 때문이다. 경기 방식 또한 다른 월드컵과는 차별화된 독특한 형태를 띠었다. 일반적인 토너먼트 방식이 아닌, 조별 예선을 통과한 4개 팀(브라질, 우루과이, 스웨덴, 스페인)이 다시 풀 리그를 치러 우승팀을 가리는 결승 리그(Final Round) 방식을 채택했다. 따라서 엄밀한 의미의 '결승전'은 존재하지 않았으나, 마지막 일정인 브라질과 우루과이의 경기가 사실상의 결승전 역할을 하게 되었다.
대회의 하이라이트는 '마라카낭의 비극(Maracanazo)'으로 불리는 브라질과 우루과이의 마지막 경기였다.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낭 경기장에서 열린 이 경기에는 공식 집계로 약 17만 명, 비공식적으로는 약 20만 명에 달하는 관중이 운집하여 역대 월드컵 최다 관중 기록을 세웠다. 당시 브라질은 무승부만 기록해도 우승할 수 있는 유리한 상황이었고, 대다수의 브라질 국민은 우승을 확신하고 있었다. 브라질이 후반 초반 선제골을 넣으며 앞서갔으나, 우루과이가 후반 중반 이후 두 골을 몰아치며 2대 1 역전승을 거두었다. 이로써 우루과이는 1930년 대회에 이어 통산 두 번째 우승을 차지하게 되었다.
이 충격적인 패배는 브라질 사회 전체에 거대한 트라우마를 안겨주었다. 경기장 내에서는 심장마비로 쓰러지거나 자살하는 관중이 발생할 정도로 그 충격은 심각했다. 브라질 축구계는 패배의 원인을 분석하며 대대적인 쇄신을 단행했는데, 그중 하나가 유니폼 색상의 교체였다. 당시 브라질 대표팀이 착용했던 흰색 유니폼은 불운의 상징으로 여겨져 폐기되었고, 이후 공모전을 통해 현재 브라질을 상징하는 노란색 상의와 파란색 하의의 '카나리아' 유니폼이 탄생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 대회는 브라질에게 씻을 수 없는 아픔을 주었지만, 동시에 현대 브라질 축구가 세계 최강으로 거듭나는 밑거름이 된 대회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