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3년 월드 시리즈는 메이저리그 베이스볼의 제40회 챔피언 결정전으로, 아메리칸 리그 우승팀인 뉴욕 양키스와 내셔널 리그 우승팀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맞붙었다. 제2차 세계 대전이 한창이던 시기에 열린 이 시리즈는 1942년 월드 시리즈의 재대결이기도 했다. 당시 전쟁으로 인해 조 디마지오, 필 리주토 등 많은 주전 선수들이 군에 입대하며 전력 누수가 발생했으나, 양 팀은 여전히 강력한 전력을 유지하며 리그 정상의 자리를 지켰다. 전쟁으로 인한 여행 제한 조치에 따라 경기는 뉴욕에서 1~3차전을, 세인트루이스에서 4~5차전을 치르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시리즈는 10월 5일부터 10월 11일까지 진행되었으며, 최종 결과 뉴욕 양키스가 4승 1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전년도인 1942년에 세인트루이스에게 패배하며 우승컵을 내주었던 양키스는 이번 시리즈를 통해 완벽한 설욕에 성공했다. 양키스는 1차전에서 승리하며 기세를 잡았으나, 2차전에서 세인트루이스의 투수 모트 쿠퍼가 호투하며 승부는 원점이 되었다. 하지만 이후 양키스는 3차전부터 5차전까지 내리 승리하며 통산 10번째 월드 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뉴욕 양키스의 투수 스퍼드 챈들러는 이 시리즈의 절대적인 주인공이었다. 그는 1차전과 5차전에 선발로 등판하여 두 경기 모두 완투승을 거두는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였다. 특히 우승을 확정 지은 5차전에서는 세인트루이스 타선을 상대로 단 1점도 내주지 않는 완봉승을 기록하며 시리즈의 마침표를 찍었다. 챈들러는 1943년 정규 시즌 MVP를 차지한 데 이어 월드 시리즈에서도 팀의 에이스로서 제 역할을 다하며 양키스의 우승을 견인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정규 시즌에서 105승을 거두며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으나, 월드 시리즈에서는 타선의 침묵으로 고전했다. 모트 쿠퍼와 워커 쿠퍼 형제가 배터리로 활약하며 팀을 이끌었지만, 양키스의 마운드를 공략하는 데 실패했다. 특히 시리즈 내내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이 패배의 주요 원인이 되었다. 비록 준우승에 머물렀으나, 세인트루이스는 전쟁 중에도 탄탄한 선수층을 바탕으로 명문 구단으로서의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1943년 월드 시리즈는 전쟁이라는 특수한 상황 속에서도 야구가 미국인들에게 위안과 활력을 주었음을 보여주는 역사적 사례였다. 주전급 선수들이 대거 참전으로 결장했음에도 불구하고, 남은 선수들은 수준 높은 경기를 펼치며 팬들의 성원에 보답했다. 이 우승은 조 매카시 감독 체제 아래 양키스가 달성한 마지막 월드 시리즈 우승이었으며, 양키스는 이 기록을 통해 1930년대부터 이어진 황금기의 정점을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