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1년 월드 시리즈는 내셔널 리그의 우승팀 뉴욕 자이언츠와 아메리칸 리그의 우승팀 필라델피아 어슬레틱스가 맞붙은 8번째 프로 야구 챔피언십 시리즈다. 경기는 10월 14일부터 10월 26일까지 진행되었으며, 당시 최고의 명장으로 꼽히던 존 맥그로 감독의 자이언츠와 코니 맥 감독의 어슬레틱스가 1905년 이후 6년 만에 다시 만나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시리즈의 초반 기세는 뉴욕 자이언츠가 잡았다. 제1차전에서 자이언츠의 에이스 크리스티 매튜슨은 압도적인 투구를 선보이며 2-1 승리를 이끌어 기선을 제압했다. 그러나 필라델피아 어슬레틱스는 곧바로 반격에 나섰으며, 이 과정에서 3루수 프랭크 베이커의 역사적인 활약이 펼쳐졌다. 베이커는 제2차전에서 매튜슨을 상대로 결승 홈런을 터뜨린 데 이어, 제3차전에서도 9회초 극적인 동점 홈런을 기록하며 팀의 승리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이 시리즈를 통해 프랭크 베이커는 '홈런 베이커'라는 평생의 별명을 얻게 되었다. 데드볼 시대(Dead-ball era)였던 당시에는 홈런이 매우 희귀한 기록이었기에, 월드 시리즈라는 큰 무대에서 결정적인 순간마다 터진 그의 홈런은 야구 팬들에게 엄청난 충격을 안겨주었다. 베이커의 활약은 자이언츠의 강력한 투수진을 무너뜨리는 기폭제가 되었으며 시리즈의 흐름을 필라델피아 쪽으로 완전히 돌려놓았다.
특이사항으로는 시리즈 도중 발생한 기록적인 우천 지연이 꼽힌다. 제3차전이 끝난 후 엿새 동안 비가 내리면서 제4차전이 열리기까지 긴 휴식기가 발생했다. 이는 월드 시리즈 역사상 가장 긴 중단 기록 중 하나로 남았다. 이 휴식 기간은 투수진의 소모가 심했던 필라델피아에게 오히려 재정비의 기회가 되었고, 경기 재개 후 필라델피아의 투수 잭 콤스와 에디 플랭크는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가며 자이언츠 타선을 봉쇄했다.
결국 필라델피아 어슬레틱스는 제6차전에서 13-2라는 큰 점수 차로 승리를 거두며 시리즈 전적 4승 2패로 월드 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로써 필라델피아는 1910년에 이어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아메리칸 리그의 강자로 군림하게 되었다. 반면 뉴욕 자이언츠는 매튜슨의 역투에도 불구하고 타선의 집중력 부족과 베이커에게 허용한 결정적인 홈런들을 극복하지 못한 채 준우승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