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61년은 19세기 중반 세계사에서 거대한 전환점이 된 해였다. 특히 북아메리카 대륙에서는 미국 내전(남북전쟁)이 발발하며 국가의 존립을 가르는 중대한 사건이 전개되었다. 3월 4일, 에이브러햄 링컨이 제16대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하였으나, 노예제 폐지와 연방의 권한을 둘러싼 갈등은 이미 극에 달해 있었다. 결국 4월 12일 남부 연합군이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섬터 요새를 공격함으로써 4년간의 처절한 내전이 시작되었다. 이 전쟁은 미국 내 노예제 폐지와 연방 국가로서의 기틀을 확립하는 계기가 되었다.
유럽에서도 역사적인 사회 구조의 변화와 국가 통합의 소식이 잇따랐다. 러시아 제국에서는 황제 알렉산드르 2세가 3월 3일(구력 2월 19일) 농노 해방령을 선포하며 전근대적인 사회 체제를 타파하려는 시도를 보였다. 이는 러시아 근대화의 초석이 되었으나, 토지 분배 방식의 한계로 인해 농민들의 경제적 상황은 즉각적으로 개선되지 못하는 부작용을 낳기도 했다. 한편, 이탈리아반도에서는 사르데냐-피에몬테 왕국을 중심으로 한 통일 운동이 결실을 보아, 3월 17일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를 국왕으로 하는 이탈리아 왕국이 선포되었다. 이로써 중세 이후 분열되어 있던 이탈리아는 하나의 민족 국가로 통합되는 역사적 전기를 마련했다.
동아시아에서는 서구 열강의 압박 속에 내부적인 권력 변화와 자강 노력이 일어났다. 청나라에서는 함풍제가 서거한 뒤 어린 동치제가 즉위하였으며, 서태후가 신유정변을 통해 실권을 장악하며 수십 년에 걸친 수렴청정 체제를 구축했다. 이 시기 중국은 서구의 기술을 수용하여 부국강병을 꾀하는 양무운동의 서막을 열었다. 조선에서는 철종 재위 12년째로, 세도정치의 폐단이 극심해지며 삼정의 문란과 농민들의 불만이 임계점에 도달하고 있었다. 같은 해 고산자 김정호는 조선의 상세한 지형을 담은 대동여지도를 간행하며 한국 지리학사에 큰 업적을 남겼다.
과학과 문화 분야에서도 후대에 영향을 미친 중요한 사건들이 있었다. 독일 바이에른 지방의 석회암 지층에서는 시조새의 화석이 처음으로 발견되어 생물의 진화 과정을 설명하는 결정적인 증거로 제시되었다. 영국에서는 빅토리아 여왕의 부군인 앨버트 공이 42세의 나이로 서거하여 영국 왕실과 사회 전체가 장기적인 애도 기간에 들어갔으며, 이는 이후 영국의 사회적 분위기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또한 프랑스군이 베트남의 사이공을 점령하며 인도차이나반도에 대한 식민 지배를 본격화하는 등 서구 열강의 제국주의 팽창이 더욱 가속화되었다.
종합적으로 1861년은 근대 국가의 형성, 사회 계급의 재편, 그리고 제국주의적 갈등이 교차하던 격동의 시기였다. 미국은 분열의 위기를 겪으며 재탄생의 과정을 밟기 시작했고, 유럽은 민족 국가의 탄생과 근대적 개혁의 기틀을 다졌으며, 아시아는 급변하는 세계 질서 속에서 생존을 위한 변화를 모색해야 했다. 이 해에 일어난 사건들은 19세기 후반의 세계 질서를 규정하고 20세기로 이어지는 현대사의 흐름을 형성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