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60년은 19세기의 중반에서 후반으로 넘어가는 전환기적 해로, 전 세계적으로 정치, 사회, 과학 분야에서 거대한 변화가 일어난 시기였다. 서구 열강의 제국주의 팽창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동양의 전통적 질서가 재편되기 시작했으며, 서구권에서는 근대 국가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한 내부적 갈등과 기술적 진보가 동시에 나타났다. 이 해에 발생한 사건들은 20세기 현대사로 이어지는 중요한 역사적 맥락을 형성하였다.
미국 역사에서 1860년은 국가적 분열이 극에 달한 해였다. 11월에 실시된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의 에이브러햄 링컨(Abraham Lincoln)이 당선되었는데, 이는 노예제 존치를 주장하던 남부 주들에게 커다란 위협으로 다가왔다. 링컨의 당선 직후인 12월 20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가 연방 탈퇴를 선언하면서 미국은 남북전쟁이라는 미증유의 내전 상태로 급격히 치달았다. 이 사건은 향후 미국의 노예제 폐지와 연방 정부의 권한 강화에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동아시아에서는 제2차 아편전쟁이 종결되며 서구 세력의 영향력이 본격적으로 확대되었다. 청나라와 영·프 연합군 사이에 북경조약(Convention of Peking)이 체결되었으며, 이를 통해 청나라는 천주교 포교의 자유를 허용하고 추가적인 항구를 개항해야 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중재 역할을 자처한 러시아 제국이 청으로부터 연해주 지역을 할양받아 블라디보스토크를 건설함으로써 한반도와 국경을 맞대게 되었고, 이는 동북아시아의 지정학적 구도에 중대한 변화를 가져왔다.
조선에서는 민중의 삶이 피폐해진 가운데 새로운 종교이자 사상인 동학(東學)이 창시되었다. 최제우는 경주에서 '인내천' 사상을 바탕으로 동학을 선포하며 외세의 침략과 부패한 봉건 질서에 대응하고자 했다. 동학의 출현은 서구의 그리스도교인 서학(西學)에 대비되는 민족 종교로서의 성격을 띠었으며, 이후 전개될 민중 운동과 근대적 민족주의 형성의 사상적 기반이 되었다.
과학 및 기술 분야에서도 현대 문명의 기틀이 되는 성과가 나타났다. 프랑스의 에티엔 르누아르(Étienne Lenoir)가 세계 최초의 실용적인 내연 기관을 발명하여 특허를 획득함으로써 동력 기관의 혁신을 예고했다. 보건 의료 분야에서는 플로렌스 나이팅게일이 런던에 세계 최초의 전문 간호 교육 기관인 나이팅게일 간호학교를 설립하여 현대적 간호 체계의 확립에 기여했다. 이러한 변화들은 산업화의 진전과 함께 인류의 생활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동력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