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24

1724년은 18세기의 24번째 해이며, 그레고리력 기준으로 토요일로 시작하는 윤년이다. 간지로 보면 갑진(甲辰)년이며, 조선 왕조에서는 경종 4년이자 영조 즉위년에 해당한다. 이 시기는 동아시아와 유럽 등지에서 주요 통치자의 교체와 새로운 제도의 도입이 활발하게 일어났던 전환기적 시기였다.

조선에서는 8월 25일(음력 8월 25일) 제20대 국왕 경종이 승하하고, 왕세제였던 연잉군이 제21대 국왕 영조로 즉위하였다. 경종의 죽음은 당시 노론과 소론 간의 격심한 정쟁 속에서 독살설 등의 논란을 야기하기도 했으나, 영조는 즉위 직후부터 당파 간의 대립을 완화하기 위한 탕평책의 기틀을 마련하기 시작했다. 영조의 즉위는 이후 52년간 이어지는 조선 왕조 최장수 재위 기간의 시작이자, 조선 후기 중흥기의 서막을 알리는 중요한 사건이었다.

중국 청나라에서는 옹정제 재위 2년차를 맞이하여 중앙 집권 체제를 더욱 공고히 하였다. 옹정제는 황권 강화를 위해 비밀 상소 제도인 주접 제도를 확대 운영하였으며, 국가 재정을 확충하기 위해 세제 개혁인 지정은제를 본격적으로 추진하였다. 또한 티베트와 칭하이 지역에 대한 통제력을 강화하여 청나라의 영토를 안정시키는 데 주력하였다. 일본은 에도 시대 중기로, 제8대 쇼군 도쿠가와 요시무네가 교호 개혁을 통해 막부의 재정 위기를 극복하고 무사 사회의 기강을 바로잡으려 노력하던 시기였다.

유럽에서는 러시아 제국의 표트르 대제가 근대화 정책의 일환으로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러시아 과학 아카데미를 설립하였다. 이는 러시아가 서구의 선진 학문을 수용하고 과학 기술을 발전시키는 거점이 되었으며, 러시아가 유럽의 강대국으로 부상하는 데 기여하였다. 또한 가톨릭 교회에서는 교황 인노첸시오 13세가 선종하고 베네딕토 13세가 제245대 교황으로 선출되어 종교적 지도권의 교체가 일어났다.

스페인에서는 국왕 펠리페 5세가 1월에 장남인 루이스 1세에게 왕위를 물려주고 퇴위하였으나, 루이스 1세가 즉위한 지 불과 7개월 만에 천연두로 사망하면서 펠리페 5세가 다시 복위하는 이례적인 상황이 발생했다. 한편, 국제 외교 측면에서는 오스만 제국과 러시아 제국이 콘스탄티노폴리스 조약을 체결하여 사파비 왕조가 쇠퇴하던 페르시아의 영토를 분할하기로 합의하는 등 열강들의 세력 확장이 지속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