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68

1668년은 17세기의 68번째 해이며, 그레고리력으로는 일요일에 시작하는 윤년이다. 한국사에서는 조선 현종 9년에 해당하며, 동아시아의 간지로는 무신년(戊申年)이다. 이 시기는 유럽 각국에서 절대 왕정이 강화되고 국경선이 재편되는 동시에 과학 혁명의 기운이 구체적인 성과로 나타나던 때였으며, 동아시아에서는 청나라와 에도 막부의 통치 체제가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던 시기였다.

유럽의 국제 정세에서 1668년은 '상속 전쟁(War of Devolution)'의 종결과 관련된 중요한 해이다. 프랑스의 루이 14세는 스페인령 네덜란드를 침공하여 영토 확장을 꾀했으나, 프랑스의 팽창을 경계한 잉글랜드, 네덜란드 공화국, 스웨덴이 삼국 동맹을 결성하여 압박을 가했다. 이에 따라 5월 2일 엑스라샤펠 조약(Treaty of Aix-la-Chapelle)이 체결되었고, 프랑스는 점령한 일부 도시를 반환하며 전쟁을 멈췄다. 또한 이베리아반도에서는 2월 13일 리스본 조약이 체결되어 스페인이 포르투갈의 독립을 공식적으로 승인함으로써, 1640년부터 28년간 이어진 포르투갈 독립 전쟁이 막을 내리고 브라간사 왕조의 지위가 확고해졌다.

과학사적으로 1668년은 실험적 방법론과 광학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한 시점이다. 이탈리아의 의사 프란체스코 레디(Francesco Redi)는 《곤충의 발생에 관한 실험》을 출간하여, 썩은 고기에서 구더기가 저절로 생겨난다는 당대의 자연발생설을 반박하는 결정적인 대조 실험을 수행했다. 이는 생물학에서 실험적 증명의 중요성을 확립한 사건으로 평가받는다. 한편 영국의 아이작 뉴턴은 렌즈 대신 거울을 사용하는 최초의 반사 망원경을 제작하여 왕립학회의 주목을 받았으며, 이는 천문 관측 기술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계기가 되었다.

동아시아 지역에서는 대규모 자연재해와 외교적 움직임이 있었다. 중국 청나라 강희제 7년인 1668년 7월 25일, 산둥성 탄청 지역에서 추정 규모 8.5에 달하는 대지진(탄청 대지진)이 발생했다. 이 지진은 중국 역사상 가장 강력한 지진 중 하나로 기록되었으며, 광범위한 지역이 파괴되고 수만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조선에서는 현종이 통치하던 시기로, 대동법의 확대 시행과 관련된 논의가 지속되었으며, 일본 에도 막부와의 관계 유지를 위한 통신사 파견 준비 및 표류민 송환 등의 외교적 사안들이 주요 국정 과제로 다루어졌다.

경제 및 금융사 측면에서도 1668년은 근대적 제도의 기원이 마련된 해이다. 스웨덴 의회는 세계 최초의 중앙은행인 릭스방크(Riksbank)를 설립하여 근대 금융 시스템의 효시를 마련했다. 또한 식민지 무역과 관련하여, 영국 동인도 회사는 찰스 2세로부터 뭄바이(봄베이)의 통치권을 이양받아 인도 서부 해안의 무역 거점을 확보했다. 이처럼 1668년은 정치적 국경의 변화뿐만 아니라 과학적 사고의 전환, 금융 제도의 혁신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난 역사적 전환기였다.